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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3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Blu)

소담출판사 펴냄 아마 2003년쯤? 강남역 근처의 어떤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기억이 난다. 많이 읽고싶었던 책이지만 대체 어느쪽을 먼저 읽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내려놓았었는데 그 이후로 3년이나 흘렀다. 졸린 눈 비벼가며 3일만에 뚝딱 읽고난 지금의 소감은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이다. 흐리고 쓸쓸한 밀라노의 하늘, 눈부시게 화창한 피렌체의 하늘이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Rosso부터 먼저 읽고 나서 Blu를 읽었다. 소설이 쓰여진 순서대로 번갈아 읽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오히려 한 권씩 읽은 덕택에 두 인물에 대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Rosso를 뒤적거리면서 Blu를 읽었기 때문에 두 책의 미묘한 연결점들을 놓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

리뷰/책 2006.01.11

100만 번 산 고양이

갑자기 날아온 소포 박스 속에 '생일 축하!'라는 요지의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그.림.동.화.책. 보자마자 웃음부터 나왔지만 익숙치않은 짧은 글과 많은 그림들은 그 속뜻을 꼭꼭 숨기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긴장됐다. 덕분에 막상 읽기 시작할 때는 언어영역 지문 읽듯 집중해서 읽었고. 허나 집중해서 읽은 보람도 없게시리 -_-; 내용이 잘 catch되지 않았다. 내 나이가 24.9라는게 참... 부끄러웠지.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이렇다. 100만 번이나 의미없는 삶을 산 고양이가 결국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진리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사는 법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지만 잘 죽는 법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혹은 ..

리뷰/책 2005.12.20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저 김난주 역 민음사 - 기억에 남는 부분 - 나는 담요를 둘둘 말고, 오늘밤도 부엌 옆에서 자는게 우스워 웃었다. 그러나 외롭지는 않았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그런 잠자리만 바라고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이 커지니까 안 된다. 하지만 부엌이 있고, 식물이 있고, 같은 지붕 아래 사람이 있고, 조용하고…… 최고다. 여긴 최고다. 나는 안심하고 잠들었다. -> 세상에 혼자 있다. 남에게 너무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적당히 외로울만큼 외롭고, 적당히 의지할만큼 의자하는 그런 생활... 부엌이 있고, 식물이 있고, 같은 지붕 아래 사람이 있고, 조용한.. 그런 곳이라면 나도 마음에 들 것 같다..

리뷰/책 200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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