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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자정미사 후기

zzun 2006. 12. 2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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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모든 이들의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보통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보내지만 나는 늦은 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몇 년이나 살았지만 크리스마스에 명동성당을 가는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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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임에도 명동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는 길에 있던 신세계 백화점의 장식을 보면서 그동안 실감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가 느껴졌다. 2006년도 이렇게 가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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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입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있었나 싶었고, 때때로 그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의례 크리스마스니까 명동성당을 와보고 싶던 사람들도 꽤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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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11시 드디어 캐롤이자 성가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구유 예절이 시작되었다. 구유 예절이란 이천년 전 그리스도의 탄생을 재현해 놓은 곳에 인사드리는 행사라고 보면 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시작되는 순간, 2시간 동안의 추위가 싹 날아가면서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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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당 안으로 들어와 몸을 녹였다. 명동성당은 언제 가도 고요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마음이 치유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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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래도 그 중에 신자는 없는듯 모두 촬영에만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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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추기경님이 미사를 집전하셨다. 나도 신자인지라 미사 중에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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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나자마자 수백 수천개의 카메라가 등장했다. 추기경님이 가운데 열을 지나면서 좌우 사람들과 악수를 했는데 나도 정확히 가운데 앉아 있었기 때문에 운 좋게 악수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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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취재진들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며 찍은 정면샷. 이 참에 사진기자로 나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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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쯤. 미사가 끝나고 나온 인파들 + 그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다니던 커플들이 뒤섞여 명동의 밤은 끝도 없이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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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지? 그래서 이런 돼지저금통도 잘 팔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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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을 팔던 아저씨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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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를 고르던 커플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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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을 팔던 아주머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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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을 팔던 저 아가씨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어떤 의미에서건 올해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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