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사생결단

zzun 2006. 5. 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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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감독 / 류승범, 황정민 주연 / 2006년 作



류승범 영화는 꼭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전작 <야수와 미녀>는 조금 어이없는 내용이라 안봤지만 -_-; <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품행 제로>, <피도 눈물도 없이>, 조연으로 출연한 <복수는 나의 것>, <킬러들의 수다>. 그리고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까지 꽤 많은 작품을 보아 왔고 그 작품들 속에서의 배우 류승범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거의 비슷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지만 류승범이 아니면 도저히 소화해 낼 수 없는 그런 캐릭터이기도 하다.

황정민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너는 내 운명>,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두 편이 전부다. 그의 열설적인 팬은 아니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는 일단 보면 후회는 안할거라는 믿음은 가는 배우다.

이 두 배우가 만나 정면충돌에 가까운 대결을 펼친 영화가 바로 <사생결단>이다. 황정민은 거칠고 구수한 부산 마약과 형사로, 류승범은 얍삽하고 설쳐대는 마약 중간 판매책으로 연기했다. 그 누구도 이 둘의 조합보다 더 뛰어나지는 못할거라 확실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다. 정말. 말이 필요없다.

조금 찝찝한 엔딩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훌륭한 영화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크게' 흥행하지 못한게 아쉽다. 지금 생각해보니 풍부한 흥행 요소에 비해 주제 의식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200만 짜리 영화는 아니었는데...
두 배우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위 노래는 류승범과 친분이 있던 '리쌍'이 두 배우와 함께 부른 엔딩곡 '누구를 위한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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