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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이말 http://cafe.daum.net/nowwetalk )
오늘. 저희 학교 축제 마지막 날. 김제동님이 오셨습니다.
7시 공연 시작이었고 그 시간에는 초대가수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동님은 9시에 오시기로 되어있었습니다.
7시 50분이 되도록 초대가수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우들의 장기자랑으로 시간을 채우고 있었는데...
8시쯤 되었을까요?
김제동씨가 도착하셨다는 진행자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는 연예인이 도착했으니 이제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겠구나..
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사람들은 "9시에 오기로 되어있었잖아.. 벌써왔어??
비도 와서 차도 막혔을텐데... 감동이다..." 하며 수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마치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늦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제동님. 역시 제동님은 멋진 분이었습니다.
예정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와주신 제동님께서는 무대에 올라오시더니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일찍 왔습니다."라며 겸손의 멘트로 진행을 시작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늘저녁, 비가 많이 왔습니다.
공연 시작전부터 오던 비는 공연이 끝날때까지 그칠줄 몰랐습니다.
제동님이 그러셨어요.
"여러분~ 젊은데 무슨 우산을 쓰고 있습니까~ 우리 그냥 비 맞으면서 다 같이 놉시다!"
제동님은 비를 피하라고 무대위에 세워놓은 천막아래에서
벗어나 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셨습니다.
비를 맞으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앞에 조명 좀 꺼주세요. 서로 얼굴 보면서 이야기하게..."
제동님은 역시 축제가 뭔지 제대로 알고 계시는 분이더군요.
술마시고 멋진 옷입고 먹거리 먹고 연예인이 와서 축하공연한다고
하면 쫓아가서 보고...그런게 축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들과 어울리며 솔직한 얘기를 나누고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적/심적 여유를 주는 것이 축제 아닙니까?
제동님은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수히 많이 다닌 축제이고, 수없이 보는 사람들이지만,
한무대 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관객을 대하고 싶으셨던 거겠죠.
그 마음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동님의 입담에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제동님 특유의 갈굼유머(^^;;)로 사람들은 뒤집어지게 웃었습니다.*^^*
역시 말씀을 참 잘하시더군요.
객석에서 사람들이 "제동오빠 멋있어요~" 또는 "제동오빠 잘생겼어요~"
소리지를 때면 제동님은 "저분들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으신 분들입니다.
빨리 고치십시오."라며 농담으로 받으셨죠.^^
겸손하시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진정한 레크레이션계의 왕이십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정시간이었던 7시보다 2시간이나 늦게 초대가수가 도착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현란한 춤과 멋진 라이브.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흔들어댔습니다.
초대가수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저는 계속 그 생각이 나더군요.
초대가수가 무대에 올라오기 전, 가수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다소 산만해지자 제동님이 하신 말씀.
"여러분~ 질서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앞에 어린이들이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그후로 몇번이나 무대 앞쪽에 자리한 어린이들을 걱정하시며
거듭 조심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거 아세요, 제동님?? 화려한 무대의상에 멋진 무대매너로 사람들을
흥분시킨 초대가수의 무대보다,
그 공연에 취해 관객 한명이라도 다칠까봐 우려하시는
제동님의 모습이 더 멋졌다는 걸요^^
초대가수가 가고, 앵콜을 외치는 사람들을 다시 맞은 것은 제동님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린만큼 많이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제동님은
"원래 앵콜할 곡까지 다 부르고 가는 겁니다.
앵콜해서 다시 나오면 촌스럽잖아요^^" 하시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수습하셨어요.
역시 10년 축제진행의 노련미가 돋보이더군요..^^
초대가수의 댄스무대를 위해 무대의 천막은 치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제동님은 갈수록 거세지는 빗줄기를 그대로 맞고 서계셔야했습니다.
사실 초대가수가 나왔을 때 가실수도 있었을텐데,
제동님은 끝까지 남아서 공연을 마무리지어주셨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학우들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명은 입고나온 흰색 티셔츠에 직접 싸인을 받았어요.
등판에 멋지게 싸인을 해주시는 제동님! 바쁘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맨트까지 적으시며 정성껏 싸인해주시는 모습 - 멋있었습니다!
정리하는 분위기에서 제동님이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 생기시면 그사람이 해달라는 것 다~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여운이 안남습니다.
저는 제가 4년동안 사귄 첫사랑이 해달라는 거 다해줬는데, 딱 한가지를 못해줬어요.
놀이기구 같이 타자고 했는데 저는 원래 놀이기구 타는 거 엄청 무서워하거든요.
그렇게 무서운 걸 왜 돈내고 줄서서 기다려서 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여자친구 혼자태웠어요.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저혼자 놀이기구를 타러 갔습니다."
결국 마무리는 "타고 내려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죠.
죽어도 다신 타지 말아야지.ㅋㅋ"
농담으로 다시 분위기를 업시키셨지만
진심어린 이야기, 사실 사적인 이야기라 쉽게 나오는 말은 아니었을텐데,
진솔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수 고 김광석씨를 무척 좋아하셔서 김광석씨 돌아가신 날,
군대에서 (병장이셨을때) 병사들을 전부 굶겼다는 이야기 해주시다가
관객들이 "노래해주세요~"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망설이시다가, 정말 노래 못하신다고 쑥스러워하시면서
관객들을 위해 어렵게 노래를 시작하셨어요.
여자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처음 울었다며 김광석씨 노래
"그녀가 처음 울던날" 부르셨습니다.
앞에서 두번째 줄에 있어서 가까이서 봤는데,
두눈이 붉어지시더군요...목소리가 떨리셨습니다.
공연보던 사람들은 감정에 취해,
그리고 제동님의 진지한 모습에 취해 조용히 감상했습니다.. 감동적이었어요.
"마지막 멘트는 이걸로 하도록 하죠.
독일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러분은 아직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젊음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그리고는 큰절을 하셨습니다.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가슴으로부터 뭔가 뜨거운 것이 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동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되지 못하는 그런 가슴벅찬 떨림을 느꼈습니다.
대학와서 맞는 첫 축제. 기대가 컸던만큼 첫날, 둘째날 실망도 컸습니다.
대학 축제에 관한 쓸데없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 저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보았습니다.
연예인 김제동, 엔터테이너 김제동, 레크레이셔너 김제동을 본것이 아닙니다.
오늘 공연장에 온 수많은 사람들은 인간 김제동을 보았습니다.
멋있다는 말에 쑥스러워할줄 알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무언의 교감을 할줄 알며,
옛기억에 눈물 흘릴줄 아는..인간냄새 나는 김제동을 보았습니다.
저는 제동님을 오늘 실물로는 처음 뵜습니다.
매주 음악도시 챙겨들으며 게시판에 글올리며 출석체크하는 팬이지만,
사실 제동님이 실제로 어떤 분인지, 하루하루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또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본 제동님은 한마디로 "인간미의 끝"이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먼저 오셔서 공연내내 성심성의껏 진행 열심히 해주시다가,
빗물에 젖은 무대바닥에 머리를 대고 큰절을 하시며 마무리해주신 제동님.
저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대학교1학년- 기대와 흥분이 전부였던 철없는 대학생활 3개월.
비오던 어느 여름밤에 성실하고 진심어린 한사람과 함께한 2시간 반이,
한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는지 아시는지...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비 많이 맞으셨는데, 옷 갈아입으시고 따뜻한 차 드세요^^
감기 걸리시면 안되요~아셨죠?!^^;;
아직도 비오는데 무사히 올라가셨나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동님께 한마디만 할께요.
공연장마다 따라다니며 풍선 흔들고,
매일매일 팬레터쓰고, 방송국으로 꽃다발과 음식 챙겨드리는 열성팬들...
많이 있으시죠?^^;;
혹시 그런 팬이 별로 없어서 서운하시거나,
혹은 그런 팬을 더 많이 가진 대형가수나 유명연예인들이 부럽거나 그러세요?
그런 팬들도 소중한 팬들이고 고마운 분들이지만,
제동님 나오시는 방송 챙겨보며 기쁨을 얻고,
제동님 나오시는 라디오 들으면서 감동을 받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그리 열광적이진 않지만
조용히 제동님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도 있다는 것-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와 같은 그런 팬들도 제동님을 아끼는 마음 똑같고요,
화이팅-속으로 조용히 외치며 늘 이자리에 있을거라는 약속 끝까지 지킬 자신 있습니다.
항상 처음처럼,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모든 설레임과 떨림과 가슴벅참을 기억하고 활동하시는 제동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제동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 2003.5.29.목 대전에서 있었던 저희 대학축제에 와주신 제동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소리없이 강한 팬-[하늘문] 드림.^^*
추신. 그거 아시나요? 공연이 끝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학교내 식당에 갔더니,
저처럼 공연을 보고 배를 채우러 온 학생들이 많더군요.
밥을 먹으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야~ 공연봤어?? 김제동(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옮기느라 존칭을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립니다).. 진짜 감동이었어..
난 그렇게 성실하고 예의바른 연예인 처음봤어.
세상에- 한시간이나 일찍와서 큰절하고 가더라.
사람이 막 진심이 묻어나지 않냐.
난 여태 그사람 말 잘하는 것만 보고 재미있어서 좋아했는데,
오늘 당장 카페 가입니다!!"
제동님...제동님은 이런 소리를 듣는 분입니다.^^ 자랑스러우시죠??^^:;
이런 제동님의 팬이어서 행복합니다~!!!
오늘. 저희 학교 축제 마지막 날. 김제동님이 오셨습니다.
7시 공연 시작이었고 그 시간에는 초대가수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동님은 9시에 오시기로 되어있었습니다.
7시 50분이 되도록 초대가수는 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우들의 장기자랑으로 시간을 채우고 있었는데...
8시쯤 되었을까요?
김제동씨가 도착하셨다는 진행자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소리는 연예인이 도착했으니 이제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겠구나..
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런것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사람들은 "9시에 오기로 되어있었잖아.. 벌써왔어??
비도 와서 차도 막혔을텐데... 감동이다..." 하며 수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마치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늦는 것은 "예의"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제동님. 역시 제동님은 멋진 분이었습니다.
예정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와주신 제동님께서는 무대에 올라오시더니
"할일도 없고 해서 그냥 일찍 왔습니다."라며 겸손의 멘트로 진행을 시작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늘저녁, 비가 많이 왔습니다.
공연 시작전부터 오던 비는 공연이 끝날때까지 그칠줄 몰랐습니다.
제동님이 그러셨어요.
"여러분~ 젊은데 무슨 우산을 쓰고 있습니까~ 우리 그냥 비 맞으면서 다 같이 놉시다!"
제동님은 비를 피하라고 무대위에 세워놓은 천막아래에서
벗어나 관중에게 가까이 다가서셨습니다.
비를 맞으시며 말씀 하셨습니다.
"앞에 조명 좀 꺼주세요. 서로 얼굴 보면서 이야기하게..."
제동님은 역시 축제가 뭔지 제대로 알고 계시는 분이더군요.
술마시고 멋진 옷입고 먹거리 먹고 연예인이 와서 축하공연한다고
하면 쫓아가서 보고...그런게 축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들과 어울리며 솔직한 얘기를 나누고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적/심적 여유를 주는 것이 축제 아닙니까?
제동님은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수히 많이 다닌 축제이고, 수없이 보는 사람들이지만,
한무대 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관객을 대하고 싶으셨던 거겠죠.
그 마음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동님의 입담에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제동님 특유의 갈굼유머(^^;;)로 사람들은 뒤집어지게 웃었습니다.*^^*
역시 말씀을 참 잘하시더군요.
객석에서 사람들이 "제동오빠 멋있어요~" 또는 "제동오빠 잘생겼어요~"
소리지를 때면 제동님은 "저분들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으신 분들입니다.
빨리 고치십시오."라며 농담으로 받으셨죠.^^
겸손하시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진정한 레크레이션계의 왕이십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정시간이었던 7시보다 2시간이나 늦게 초대가수가 도착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현란한 춤과 멋진 라이브.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사람들은 정신없이 흔들어댔습니다.
초대가수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저는 계속 그 생각이 나더군요.
초대가수가 무대에 올라오기 전, 가수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다소 산만해지자 제동님이 하신 말씀.
"여러분~ 질서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앞에 어린이들이 있으니 특별히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그후로 몇번이나 무대 앞쪽에 자리한 어린이들을 걱정하시며
거듭 조심해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거 아세요, 제동님?? 화려한 무대의상에 멋진 무대매너로 사람들을
흥분시킨 초대가수의 무대보다,
그 공연에 취해 관객 한명이라도 다칠까봐 우려하시는
제동님의 모습이 더 멋졌다는 걸요^^
초대가수가 가고, 앵콜을 외치는 사람들을 다시 맞은 것은 제동님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린만큼 많이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제동님은
"원래 앵콜할 곡까지 다 부르고 가는 겁니다.
앵콜해서 다시 나오면 촌스럽잖아요^^" 하시며 능숙하게 분위기를 수습하셨어요.
역시 10년 축제진행의 노련미가 돋보이더군요..^^
초대가수의 댄스무대를 위해 무대의 천막은 치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제동님은 갈수록 거세지는 빗줄기를 그대로 맞고 서계셔야했습니다.
사실 초대가수가 나왔을 때 가실수도 있었을텐데,
제동님은 끝까지 남아서 공연을 마무리지어주셨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학우들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명은 입고나온 흰색 티셔츠에 직접 싸인을 받았어요.
등판에 멋지게 싸인을 해주시는 제동님! 바쁘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맨트까지 적으시며 정성껏 싸인해주시는 모습 - 멋있었습니다!
정리하는 분위기에서 제동님이 첫사랑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 생기시면 그사람이 해달라는 것 다~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여운이 안남습니다.
저는 제가 4년동안 사귄 첫사랑이 해달라는 거 다해줬는데, 딱 한가지를 못해줬어요.
놀이기구 같이 타자고 했는데 저는 원래 놀이기구 타는 거 엄청 무서워하거든요.
그렇게 무서운 걸 왜 돈내고 줄서서 기다려서 타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여자친구 혼자태웠어요.
나중에 헤어지고 나서 저혼자 놀이기구를 타러 갔습니다."
결국 마무리는 "타고 내려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죠.
죽어도 다신 타지 말아야지.ㅋㅋ"
농담으로 다시 분위기를 업시키셨지만
진심어린 이야기, 사실 사적인 이야기라 쉽게 나오는 말은 아니었을텐데,
진솔한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수 고 김광석씨를 무척 좋아하셔서 김광석씨 돌아가신 날,
군대에서 (병장이셨을때) 병사들을 전부 굶겼다는 이야기 해주시다가
관객들이 "노래해주세요~"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망설이시다가, 정말 노래 못하신다고 쑥스러워하시면서
관객들을 위해 어렵게 노래를 시작하셨어요.
여자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처음 울었다며 김광석씨 노래
"그녀가 처음 울던날" 부르셨습니다.
앞에서 두번째 줄에 있어서 가까이서 봤는데,
두눈이 붉어지시더군요...목소리가 떨리셨습니다.
공연보던 사람들은 감정에 취해,
그리고 제동님의 진지한 모습에 취해 조용히 감상했습니다.. 감동적이었어요.
"마지막 멘트는 이걸로 하도록 하죠.
독일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여러분은 아직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즐기실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젊음 영원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그리고는 큰절을 하셨습니다.
무척 놀랐습니다. 그리고 가슴으로부터 뭔가 뜨거운 것이 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동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되지 못하는 그런 가슴벅찬 떨림을 느꼈습니다.
대학와서 맞는 첫 축제. 기대가 컸던만큼 첫날, 둘째날 실망도 컸습니다.
대학 축제에 관한 쓸데없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 저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보았습니다.
연예인 김제동, 엔터테이너 김제동, 레크레이셔너 김제동을 본것이 아닙니다.
오늘 공연장에 온 수많은 사람들은 인간 김제동을 보았습니다.
멋있다는 말에 쑥스러워할줄 알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무언의 교감을 할줄 알며,
옛기억에 눈물 흘릴줄 아는..인간냄새 나는 김제동을 보았습니다.
저는 제동님을 오늘 실물로는 처음 뵜습니다.
매주 음악도시 챙겨들으며 게시판에 글올리며 출석체크하는 팬이지만,
사실 제동님이 실제로 어떤 분인지, 하루하루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또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본 제동님은 한마디로 "인간미의 끝"이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먼저 오셔서 공연내내 성심성의껏 진행 열심히 해주시다가,
빗물에 젖은 무대바닥에 머리를 대고 큰절을 하시며 마무리해주신 제동님.
저는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대학교1학년- 기대와 흥분이 전부였던 철없는 대학생활 3개월.
비오던 어느 여름밤에 성실하고 진심어린 한사람과 함께한 2시간 반이,
한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는지 아시는지...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비 많이 맞으셨는데, 옷 갈아입으시고 따뜻한 차 드세요^^
감기 걸리시면 안되요~아셨죠?!^^;;
아직도 비오는데 무사히 올라가셨나 걱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동님께 한마디만 할께요.
공연장마다 따라다니며 풍선 흔들고,
매일매일 팬레터쓰고, 방송국으로 꽃다발과 음식 챙겨드리는 열성팬들...
많이 있으시죠?^^;;
혹시 그런 팬이 별로 없어서 서운하시거나,
혹은 그런 팬을 더 많이 가진 대형가수나 유명연예인들이 부럽거나 그러세요?
그런 팬들도 소중한 팬들이고 고마운 분들이지만,
제동님 나오시는 방송 챙겨보며 기쁨을 얻고,
제동님 나오시는 라디오 들으면서 감동을 받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그리 열광적이진 않지만
조용히 제동님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도 있다는 것-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와 같은 그런 팬들도 제동님을 아끼는 마음 똑같고요,
화이팅-속으로 조용히 외치며 늘 이자리에 있을거라는 약속 끝까지 지킬 자신 있습니다.
항상 처음처럼,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모든 설레임과 떨림과 가슴벅참을 기억하고 활동하시는 제동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제동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 2003.5.29.목 대전에서 있었던 저희 대학축제에 와주신 제동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소리없이 강한 팬-[하늘문] 드림.^^*
추신. 그거 아시나요? 공연이 끝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학교내 식당에 갔더니,
저처럼 공연을 보고 배를 채우러 온 학생들이 많더군요.
밥을 먹으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야~ 공연봤어?? 김제동(일상적인 대화를 그대로 옮기느라 존칭을 사용하지 않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립니다).. 진짜 감동이었어..
난 그렇게 성실하고 예의바른 연예인 처음봤어.
세상에- 한시간이나 일찍와서 큰절하고 가더라.
사람이 막 진심이 묻어나지 않냐.
난 여태 그사람 말 잘하는 것만 보고 재미있어서 좋아했는데,
오늘 당장 카페 가입니다!!"
제동님...제동님은 이런 소리를 듣는 분입니다.^^ 자랑스러우시죠??^^:;
이런 제동님의 팬이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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