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데미안

zzun 2003. 8.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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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저
전영애 역
민음사

세상엔 많은 생각할 것들이 있지만,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은 별로 없다. 그런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들에 있어서는 스스로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의 도움도 필요하다.

책의 화자 싱클레어는 막스 데미안이라는 개인적으로 절대적인 존재에 속박되어 가는듯 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물론 사상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너무 그에게 의존하는 인생을 산 것 같다.

데미안, 그의 어머니 에바부인, 싱클레어, 그리고 이 책 전체에 나타나 있는 분위기를 보면 그게 곧 헤르만 헤세의 관점인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선도 악도 아닌 신, 껍질을 깨고 나오는 새로운 세계. 좀 더 높은 차원의 것을 갈망하고 고찰하면서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보잘것 없는 껍데기에 얽매여서 살고 있는 나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냥 내 짧은 지식으로 느낀게 있다면, 좀 더 본질적인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 보다는 내 목표를 향해 정확히 조준된 행동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행동들의 바탕이 되어줄 나름대로의 사상적 기반이 중요하다는 것.

책을 좀 오래 보았다. 한 반년정도... 여러번 본 건 아니고 보다가 쉬다가 그랬다. 오랫동안 이 책을 잡고 있어서 그런지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진다.

여유가 될 때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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