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심정

zzun 2004. 11. 2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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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개 우울해지거나 기분이 dirty해진다고들 하는 시점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별로 그렇지 않다.
여전히 재밌게 게임하고 TV보고 그렇게 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게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거기서도 사람을 얼려죽이진 않을테니깐
별로 신경쓰이진 않는다.

다만 12월 13일 이후엔
좋아하는 게임이나 농구를 할 수도, 볼 수도 없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다.

제대하고 나면 2006년 12월인데
26살이 되는 2007년이 그만큼 빨리 다가올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그 사이에 결혼하는 친구들도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론 우습다.
벌써 그런 나이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인생이 길지 않음을 새삼 느끼면서
보다 현재의 내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대중 앞에 나서기를 무서워했던 내가
군대라는 대집단의 평범한 일원이 되는 과정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도 같다.

비범하면서도 비범하길 거부하는 나는 역시
큰 일을 낼 인물은 아닌듯 싶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조금씩이나마 비범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거다.

이렇게 지금 생각나고 느껴지는 것들을
그대로 치장없이 내뱉어 나열하고 있자니
머리 속의 한쪽 방을 서서히 비워내고 있는듯한 기분이다.

... 이제 그 방은 거의 다 비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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