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강아지 한 마리

zzun 2004. 10. 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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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강아지는 집도 잘 지키고
말도 참 잘들었다.
주인이 시키는 일은 항상 완벽하게 해내곤 했다.

주인은 그 강아지가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명견들이 겨루는 대회에 나갔다.

강아지도 자신있었다.
주인이 명령하는거라면 뭐든지 해 낼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그 대회에서 꼴찌를 하고 말았다.

그 대회는 주인이 명령을 내리는게 아니라,
강아지 스스로 판단해서..
얼마나 영리한 행동을 하는가를 보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아무런 명령이 없는 상태에서 그 강아지는
멀뚱멀뚱 다른 강아지를 쳐다볼 뿐이었고..
심사위원들은 가차없이 최하점을 매겼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에 정확히 대처할 수 없다.




스스로가 멍청한 강아지라는 사실을 인정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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