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탄핵 shock

zzun 2004. 3.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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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까지 충격적인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자주 있은 일은 아니니깐 말이지..

다른 나라의 탄핵 사례들을 보면
대게 인격적으로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가 많더라고
가깝게는 클링턴도 있고.. (물론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반면에 노무현은 뭐랄까..
범죄자라기 보다는 철부지에 더 가까운 것 같았어.
나도 노무현 찍은 사람 중 한 명인데
사고방식이나 정신은 곧고 바른 사람이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초보처럼 보였다는 거지.
마치 지난 선거때의 정몽준처럼..

북한, 미국과의 화합은 중시하면서
정작 야당과의 화합은 이루지 못한게 컸던것 같아.
측근과 비측근을 너무 분명하게 갈라 놓았고
지위에 맞지 않는 말투를 하면서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도 조금씩 잃어 가고..
자살하는 사람, 분신하는 사람...

뉴스를 보니깐 노사모 회원들의 절규를 하더라.
시위나 투쟁을 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탄핵되었다고 왜 절규를 하지?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귀향 가는것도 아닌데
마치 가족이 변이라도 당한 것처럼 서럽게 울더라.
나로선 참...

이번 사태를 보면서 화를 낸 사람도 많았겠지만
나는 안타까움이 더 컸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
이 놈의 선거라는게 뭔지..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서 야당에서 터트린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아?
고작 1년 지났을 뿐인데
어떻게 하나 좀 더 지켜봐도 되잖아..

이번 사태로 한나라당이 유리해졌느니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유리해졌느니 말이 많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투표율은 또 떨어질꺼라는 거야
열린우리당도 이번 사태로
신당이라는 산뜻한 이미지가 다 날라가버렸으니깐 말야
그게 뭐야 -_- 회의장을 점거하고 몸으로 막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남았는데..
확률은 반반이라고 봐.
어차피 국회 통과로 이미 탄핵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탄핵쪽으로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별다른 쇼크는 없을 것 같고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걱정되긴 하지만-_-)
반대로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어차피 야당의 목표인 총선이 지난 후일테니깐
별다른 타격은 없을듯 해..
그렇게 되면 노무현이 남은 재임기간동안 어떻게 해나갈지가 관건이겠지..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
아무튼 이번 총선때나 잘 뽑아야겠어
어차피 뽑아서 여의도로 보내면 다시 똑같은 놈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한번 더 믿어봐야지
우리 나라가 간접민주정치를 하는 이상..

아무튼 이번 일로 인해서
사회 전반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으면 좋겠어.
이 와중에도 국무총리는 믿음직한 사람이라 다행이야..
고건 아저씨가 조용조용히 잘 이끌어 나가 주겠지..
(어째 최규하랑 비슷한 느낌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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