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호모 사피엔스

zzun 2003. 6. 2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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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혜라는 단어로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기 어려워 보인다.
대신 '철학'이라는 단어는 어떤가?
어떤 동물을 보고 '철학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적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있다.
그게 철학이라 불리든, 가치관이라 불리든 간에
각 개인은 그 것을 기준으로 하여 수많은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지금의 나를 말하자면...
나에겐 아직 그 철학이 미미하다.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난관에 부딪히거나
혹은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에 임했을때
내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고
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듯한 기분을 느낀다.
스스로 모든걸 결정할만큼의 지각은 갖게 되었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판단인가 하는 확신을 갖게하는 철학은 아직 기르지 못했다.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슨 일에든 자신이 있다.
그들의 생각이 100% 맞다는 자신이 아니라...
그들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자신 말이다.
그렇게 해서 결과가 나쁜 경우에 그들은
그들의 철학을 더욱 살찌울 '실패'를 얻었다고 기뻐할지도 모른다.

난 아직 22살이다.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했을 뿐더러
세상의 고된 여정을 헤쳐나갈 준비가 안되어있다.
그저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린양 착각하고 있는
우물안의 개구리일 뿐이었다.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당당히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발판이 될 '내 철학'을 만들기 위해
나는 결코 적지 않은 노력을 할 생각이다.



P.S. 한밤중에 이런 글을 적고 있는것도
심히 견딜수 없는 괴로움을 지탱해줄
내 사고의 기반이 없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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