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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거대한 퍼즐판에 나만의 조각들을 채워나가는 과정으로 비유한다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아마 한 가운데의 가장 크고 중요한 조각이 아닐까 싶다.
모든 조각을 완벽하게 맞추더라도 그 조각이 없다면 그 퍼즐판은 절대로 완성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조각을 찾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조각들이 있고 대충 끼워 맞춰보면 엇비슷하게 들어가는 조각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조각들이 단지 금빛을 띄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그 자리에 끼워넣고서는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그 부조화가 다른 모든 퍼즐 조각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날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그림이라고 볼 수가 없다.
또한 언젠가 그 자리에 꼭 맞는 조각을 우연히 만났을 때의 그 후회와 쓰라림 또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디에 있을지 모를 단 하나의 조각을 찾아 무작정 헤매야만 하는 것일까?
나의 짧은 경험으로는 그 자리에 맞는 조각이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
모양은 그 자리에 꼭 맞지만 빨간색 조각, 파란색 조각, 얼룩무늬 조각 등 그 모습이 다른 조각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조각을 찾아 헤매던 중에 빨간색 조각을 먼저 발견해서 그 자리에 끼워 넣었고
완성된 그림을 봤을 때 그게 본인의 마음에 든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엔 파란색 조각이 더 어울린다'고 이야기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그 자리에 꼭 맞는 조각이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과 유혹에도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나도 어딘가에 있을 내 조각을 열심히 찾아 다니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1. 조각을 빈 자리에 맞춰볼 때 억지로 구겨넣으려 하지 말 것.
2. 내 자리에 맞지 않는 조각이라고 함부로 내팽개치지 말 것.
3. 내 자리에 맞지 않는 조각을 오랫동안 손에 들고 있지 말 것.
4. 그 조각이 내 자리에 맞고, 맞지 않고를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5. 내 자리에 맞는 조각을 찾지 못한다고 조급해 하지 말 것.
조급해 하지 말라고 써놨지만,
문득문득 느껴지는 가슴 속 허전함 때문에 그 자리를 빨리 채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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