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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모스 버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예약은 친구에게 맡겼는데(피콜로 하카타(Picolo Hakata)라는 비즈니스 호텔)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5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났던 숙소와 기차역 사이의 길은
설레임을 안고 출발했던,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던 길이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하카타역에서 3일간 JR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JR패스를 교환하고
3일동안의 열차 티켓을 모두 예약했다.
전날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 미리 열차시간을 봐둔 보람을 느낀 순간.
그렇게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시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일정은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우선 친구의 목적지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점.
도쿄에서 봤을 때는 별 관심 없었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구경거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5일간 카메라 메모리가 부족할 것 같아서 여기서 하나 구입했다.
두 번째 여행이라 점원과의 의사소통도 나름 순조로웠다. 훗.
다음으로 들른 곳은 북오프(BOOK OFF). 일종의 대형 중고서점 체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책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소프트나 DVD도 중고로 팔고 있었는데
상태에 따라 다르게 가격을 매겨놓은 중고품들이 점포 가득히 있는 것을 보고선 많이 놀랐다.
중고서점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국내 시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하카타역 근처 하카타 교통센터에 있던 다이소(100엔샵)과 게이머즈를 구경하고 나서
텐진으로 가기 위해 100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버스 타는 방법을 몰랐다.
탈 때 현금을 내는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르게
타면서 무슨 티켓을 뽑고 내릴 때 돈을 내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나서 알았는데
타면서 뽑는 티켓은 어디서 탔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내릴 때는 승차한 정거장에 따라 다른 요금을 내는 것이었다.
느릿느릿 안전하게(?)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렸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보고 싶었던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아크로스 후쿠오카'로 갔다.
뒤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후쿠오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지나버렸는지 입구가 막혀있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외국인에게 부탁하는 것과 결과물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친구말로는 식물이 건물을 잠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후쿠오카 시청;
나는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넓고 한적한 공원을 보고 감탄하고 있었다.
평소엔 주변에 공원이 있어도 잘 가지 않으면서 말이다.
다음주에는 정말로 한 번 가볼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친구의 취향에는 맞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친구의 마지막 목적지인 '만다라케'를 가기로 했다.(여기도 일종의 중고서점?)
하지만 그 건물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기에
휴대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내가 갖고 있는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주자
친구가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주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IT강국.
코스프레를 위한 가발을 팔고 있는 것 같았는데
너무 괴기스러운 분위기;
참고로 친구는 NDSL 게임 개발자이면서 아마추어 만화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련 정보수집 및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곳을 갔던 것인데
나는 덕분에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나름 괜찮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어둑해졌다.
작년 도쿄 여행 첫날은 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슬프기까지 했던 첫 날 저녁이었는데..
올해는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털리스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일단 배가 너무 고파 뭔가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2-
http://hondoom.com/zbxe/?document_srl=29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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