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큐슈 여행기 - 2 : 후쿠오카 시내

zzun 2009. 10. 1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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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모스 버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예약은 친구에게 맡겼는데(피콜로 하카타(Picolo Hakata)라는 비즈니스 호텔)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5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났던 숙소와 기차역 사이의 길은
설레임을 안고 출발했던,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던 길이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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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서 3일간 JR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JR패스를 교환하고
3일동안의 열차 티켓을 모두 예약했다.
전날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 미리 열차시간을 봐둔 보람을 느낀 순간.

그렇게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시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일정은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우선 친구의 목적지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점.
도쿄에서 봤을 때는 별 관심 없었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구경거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5일간 카메라 메모리가 부족할 것 같아서 여기서 하나 구입했다.
두 번째 여행이라 점원과의 의사소통도 나름 순조로웠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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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들른 곳은 북오프(BOOK OFF). 일종의 대형 중고서점 체인점이라고 볼 수 있다.
책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소프트나 DVD도 중고로 팔고 있었는데
상태에 따라 다르게 가격을 매겨놓은 중고품들이 점포 가득히 있는 것을 보고선 많이 놀랐다.
중고서점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국내 시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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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 근처 하카타 교통센터에 있던 다이소(100엔샵)과 게이머즈를 구경하고 나서
텐진으로 가기 위해 100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버스 타는 방법을 몰랐다.
탈 때 현금을 내는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르게
타면서 무슨 티켓을 뽑고 내릴 때 돈을 내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나서 알았는데
타면서 뽑는 티켓은 어디서 탔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내릴 때는 승차한 정거장에 따라 다른 요금을 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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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안전하게(?)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텐진에서 내렸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보고 싶었던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아크로스 후쿠오카'로 갔다.

뒤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후쿠오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인데
아쉽게도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지나버렸는지 입구가 막혀있었다.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외국인에게 부탁하는 것과 결과물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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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말로는 식물이 건물을 잠식하고 있는 것 같다는 후쿠오카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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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넓고 한적한 공원을 보고 감탄하고 있었다.
평소엔 주변에 공원이 있어도 잘 가지 않으면서 말이다.
다음주에는 정말로 한 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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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 친구의 취향에는 맞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친구의 마지막 목적지인 '만다라케'를 가기로 했다.(여기도 일종의 중고서점?)

하지만 그 건물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기에
휴대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내가 갖고 있는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주자
친구가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주었다.
역시 우리나라는 IT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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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를 위한 가발을 팔고 있는 것 같았는데
너무 괴기스러운 분위기;

참고로 친구는 NDSL 게임 개발자이면서 아마추어 만화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련 정보수집 및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런 곳을 갔던 것인데
나는 덕분에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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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벌써 어둑해졌다.
작년 도쿄 여행 첫날은 너무 외롭고 고독해서 슬프기까지 했던 첫 날 저녁이었는데..
올해는 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털리스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일단 배가 너무 고파 뭔가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2-


http://hondoom.com/zbxe/?document_srl=29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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