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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분당의 모 스튜디오로 촬영을 나갔다.
전문 모델은 아니셨지만 수준급의 포즈와 표정을 보여주신 모델 한 분을 모시고
사진동호회 8명이 각자의 장비를 둘러 메고 모였다.
물론 내 장비가 제일 싸구려였지만 -_-;
그래도 첫 스튜디오 촬영에 스트로보도 처음으로 써봤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아무 배경도 없는 메인 무대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과의 조화를 많이 신경쓰는 편인데 흰 배경은 100% 인물에 의해서만 사진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초보인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모델이 붉은 배경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한결 수월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 때... 무조건 인물을 한 가운데다 두고 찍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비슷한 사진들이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내 사진을 본 지인이 '사진 구도도 공부해봐~'라고 던진 한 마디가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정식으로 구도를 공부한 건 아니지만 그 후로 좋은 사진을 볼 때마다 구도를 눈으로 익힌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여덟 명이 한 모델을 찍다보니 아무래도 불편했는데 위 사진도 더 좋은 자리에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잠시 쉬고 계신 모델. 역시 나는 생활 속의 사진이 더 좋다.
모두들 열심히 찍고 있을 때 조명도 없는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시던..
흑백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떻게하면 더 좋은 색으로 찍을 수 있을까 하고 항상 고민하는데 막상 사진을 카메라에서 꺼낼 때는 오히려 색깔을 버림으로써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을 때가 있다. 약간은 반칙 같은 느낌이랄까.. 좋은 색깔로 표현할 자신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 참,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RAW모드로 찍어봤는데 집에 와서 포토샵을 켜보고 깜짝 놀랐다. JPG 파일로는 상상할 수 없던 수 많은 후보정이 가능했다. 물론 용량은 2배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왜 로우모드, 로우모드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RAW로만 찍을 생각.
'나도 스튜디오 촬영 해봤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진을 한 장은 건졌다. 웃는 모습과 여백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모델이 되어 주신 분. 카메라를 구입하신지 얼마 안되셨지만 나보다 렌즈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잘 나오는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좋은 바디에 좋은 렌즈, 게다가 스튜디오 직원분의 좋은 솜씨로 찍은 사진이라 뭔가 다르긴 다르다. 이런 느낌의 후보정도 매력있고...
다음 출사도 아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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