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자

zzun 2008. 7.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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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을 쓰면 SKT 회원에겐 매달 100건의 무료 문자를 준다. 무료 문자를 주는 곳은 많지만 따로 들러서 로그인까지 해야하는 귀찮음 때문에 주로 이 100건만 쓴다.

내 기억엔 지금껏 100건을 다 써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00건은 커녕 한 달에 2-30개 쓴게 전부인 적도 많았다. 그렇다고 휴대폰으로 직접 보내는 문자 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연락에 소홀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번달(6월)엔 84건이나 썼다. 휴대폰으로 직접 보낸 것도 저장된 목록을 보니 94건이나 된다. 돌이켜보면 한 달 동안 참 많은 사람에게 많은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휴대폰을 열심히 썼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버튼이 고장났나? ㅎㅎ (새 휴대폰을 사야하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 고민중이다.) 어쨌든 오타까지 내면서 열심히 보냈던 문자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그것과는 반대로 과연 한 달간의 내 생활이 무엇을 남겼는가는 의문이다. 2008년의 상반기가 내게 무엇을 남겼는지도... 선뜻 떠오르는 건 없다.

남는 건 사람 뿐이라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문자를 보냈던 사람, 오랜만에 문자를 받았던 사람, 처음 문자를 보낸 사람, 처음 문자를 받은 사람, 이젠 문자를 보낼 수 없는 사람, 이젠 문자를 받을 수 없는 사람, 80글자 가득 채우고도 보내지 못한 문자, 받고도 답장하지 못했던 문자, 지울 수 밖에 없었던 문자, 차마 지우지 못했던 문자...





이제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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