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게 좋아

요즘들어 이상하게 유치한게 좋아진다.
순정만화류의 스토리인데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노다메 이후로 젊은층에서는 '웃긴 순정만화틱 드라마'가 대세로 자리잡은 듯 하다.
또한 남주인공보다는 여주인공이 드라마의 관심도, 나아가서 성패까지 좌우하는 추세다.
그리고 남여주인공 4명이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스토리 보다는,
귀여운 컨셉의 여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상대 남자배우 한 명, 그 외 나머지들을 쭉 나열하는 경우가 많다.

1. KBS 드라마 <아이 엠 샘> : 양동근, 박민영


조폭아버지를 둔 왈가닥 여학생이 볼품없는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 학교를 다니며 우정과 사랑을 쌓아 나간다는 지극히 유치한 내용(만화가 원작). 현재 7화까지 진행되었으며 결말은 보나마나 뻔하지만 나도 모르게 꼭꼭 챙겨보게 된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양동근 드라마는 뺴놓지 않고 꼭 봤었다. 네 멋대로 해라, 닥터깽 모두 대단한 작품들이었는데 신기한건 당대 가장 인기있는 여배우들과 항상 함께 한다는 것. 아무튼 양동근 드라마는 묘한 매력이 있다.

2. 花ざかりの君たちへ (아름다운 그대에게) : 호리키타 마키, 오구리 슌


이 드라마 역시 만화가 원작으로 내용이 매우 유치한데, 어떤 고등학교 높이뛰기 선수를 동경해온 소녀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려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남자로 위장하고 이른바 '꽃미남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설정이 그런거지만 어쨌든 남자배우들은 모두 내노라하는 꽃미남이기 때문에 매회 누님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위의 오프닝 영상(호리키타 마키를 둘러싼 수많은 미남들)은 남자인 내가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현재 8화까지 진행되었으며 일본 내에서 2분기 시청률 1위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유치동영상으로...

소녀시대 - 다시 만난 세계

원래 별로 관심 없었는데 노래를 들어보니 들을만 하더라고?
SM 계열의 특징이랄까... HOT나 동방신기나 슈퍼쥬니어나,
별 관심 없다가도 워낙 인기가 좋으니 자연스레 노래를 듣게 되고
듣다 보면 또 들을만 한 곡이 꽤 있는...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듣지는 않는
참 아리송한...

아무튼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낀건
'9명이 다 예쁘지는 않구나...'
'역시 13명 보다는 9명이 적당한 것 같다.'
'이름 참 잘 지었다.'
정도?



이제 내 인생에 방학도 마지막인데,
아주 유치뽕짝 방학으로 기억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