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zzun 2007. 3.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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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Miss Sunshine

Jonathan Dayton, Valerie Faris 감독 / Abigail Breslin, Paul Dano, Alan Arkin, Steve Carell, Toni Collette, Greg Kinnear 주연 / 2006년 作



Little Miss Sunshine OST - The Winner Is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이나 줄거리 등을 거의 보지 않고 가기 때문에 뜻밖에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아직 못보셨다면 이 글을 읽지 마세요. 강남 스펀지하우스와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특별 재상영 중입니다(하루 한 번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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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Miss Sunshine'은 일종의 '꼬마 미인대회'입니다. 주인공 올리브가 다른 주(state)에서 참가했던 예선에 합격하면서 본선 대회장을 향해 온가족이 총출동하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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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웃음이 터진 장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푸하하' 같은 느낌의 웃음이 아니라 '푸크크' 혹은 '푸히히' 같은 느낌의 웃음이었다면 전달이 될까요? TV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박장대소가 아니라, 크게 웃음 짓고 난 후에 입가에 미소가 오랜 시간 잔잔히 남아있는 그런 기분좋은 웃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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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만 존재했다면 그리 훌륭한 영화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기분 좋게 웃고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자꾸만 콕콕 찌릅니다. 부정, 형제애, 가족애 등의 다양한 이름의 바늘로 계속 찔러댑니다. 따끔거림을 느끼며 한참 웃다보니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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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는 지난 날 고통 받았던 날들은 자기 인생의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했단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기에. 네가 18살까지 잠만 잔다면 놓치게 될 그 고통의 시간들을 생각해봐. 고등학교? 고등학교는 정말 최고의 고통의 시간이지. 그보다 나은 고통의 시간은 갖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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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과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가족은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힘든 여행이었고 잃은 것도 많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훨씬 중요한 것들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과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오프닝 때 이 영화를 두 번째 보는 친구가 이 음악에 왜 그리도 큰 반응을 보였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앉아 음악에 귀를 기울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가로등 아래 멈춰 서서 곰곰히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늦은 밤 모니터로 영화를 한 번 더 봅니다. 그 후로 한참동안 이 음악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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