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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Dayton, Valerie Faris 감독 / Abigail Breslin, Paul Dano, Alan Arkin, Steve Carell, Toni Collette, Greg Kinnear 주연 / 2006년 作
Little Miss Sunshine OST - The Winner Is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이나 줄거리 등을 거의 보지 않고 가기 때문에 뜻밖에 큰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아직 못보셨다면 이 글을 읽지 마세요. 강남 스펀지하우스와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특별 재상영 중입니다(하루 한 번 상영).
'Little Miss Sunshine'은 일종의 '꼬마 미인대회'입니다. 주인공 올리브가 다른 주(state)에서 참가했던 예선에 합격하면서 본선 대회장을 향해 온가족이 총출동하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웃음이 터진 장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푸하하' 같은 느낌의 웃음이 아니라 '푸크크' 혹은 '푸히히' 같은 느낌의 웃음이었다면 전달이 될까요? TV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박장대소가 아니라, 크게 웃음 짓고 난 후에 입가에 미소가 오랜 시간 잔잔히 남아있는 그런 기분좋은 웃음이었습니다.
웃음만 존재했다면 그리 훌륭한 영화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기분 좋게 웃고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자꾸만 콕콕 찌릅니다. 부정, 형제애, 가족애 등의 다양한 이름의 바늘로 계속 찔러댑니다. 따끔거림을 느끼며 한참 웃다보니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프로스트는 지난 날 고통 받았던 날들은 자기 인생의 최고의 날들이었다고 했단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기에. 네가 18살까지 잠만 잔다면 놓치게 될 그 고통의 시간들을 생각해봐. 고등학교? 고등학교는 정말 최고의 고통의 시간이지. 그보다 나은 고통의 시간은 갖기 힘들어."
오프닝과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가족은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힘든 여행이었고 잃은 것도 많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훨씬 중요한 것들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오프닝과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오프닝 때 이 영화를 두 번째 보는 친구가 이 음악에 왜 그리도 큰 반응을 보였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됩니다.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앉아 음악에 귀를 기울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가로등 아래 멈춰 서서 곰곰히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늦은 밤 모니터로 영화를 한 번 더 봅니다. 그 후로 한참동안 이 음악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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