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에 취한 채로 글로버 가든을 나와 다시 언덕길을 내려왔다. 여행을 하면서 관광명소를 가고, 맛집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그런 것들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잊지 못할 단 하나의 순간을 뇌리에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버 가든의 재즈는 나에게 그런 순간이었다. 오래된 성당이 있는 곳이다보니 성물가게 비슷한 곳이 있었다. 거기서 스태인드 글래스 그림의 향초를 샀다. 어머니와 친구에게 하나씩 선물했는데 잘 쓰고 있으려나... 그리고 다시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걸었다. 난 처음 간 도시에서는 지도를 보고 걸으면서 지리를 익히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인의 거리'라는 저 동네는 2차대전 전후로 네덜란드인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변에 오래된 서양식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