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로운 저녁을 맞이한 김에 기억을 더듬어 2년 전 여행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힘들겠지만. 런던에서의 첫 날은 내셔널 갤러리를 보고,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을 방황하다가 런던 아이를 타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마음에 들었던 그림 엽서를 모던한 액자에 꽂아보고선 흡족해서 찰칵.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두 그림의 공통점이 있다. 여러 사람의 보는 가운데 주인공이 심판받고 있다는 것. 심리검사 중에 그림을 그려서 그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는 원리처럼, 나의 그림 취향도 무의식중에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내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 성격적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 늘 주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원해서 자신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곤 한다. 단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