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북/스타크래프트
남자들은 모른다..... 스타를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들~
제목 : 남자들은 모른다..... 스타를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들~
좁디 좁은 메가웹에서 처음으로 '중계'라는 것을 시작하고,
피씨방이라는 신종 가게를 만들어내며 세계 판매량 중 1/4이 팔렸다는
대한민국 E- Sport 의 대표주자...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관중이 10만을 돌파하고,
일주일 내내 각종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끊이지 않는 2004년 가을이 오는 시점에...
게임리그는 발전하고, 선수층과 팬층 모든 것이 두꺼워졌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여자라는 성별을 지니고 스타를 좋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ㅜ.ㅜ 이름하여
'남자들은 모른다... 스타를 좋아하는 여자라서 겪는 에피소드들~.'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참고로 저는 여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04학번 간호과에 재학중입니다.)
<에피소드 1> -스타크래프트는 무엇인가?-
바로 옆집에 살던 친척 오빠 덕분에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하고,
게임리그 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푹~ 빠져버린 스타크래프트...
처음 접하고 배운 것이 추석 연휴라 4일동안(일요일이 껴있었죠.) 죽어라고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겨우 저글링 발업, 프로토스 건물까지 배운 시점에
이렇게 재밌고, 신기한 게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친구들을 불러모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야, 너네 스타크래프트 할줄알아?" -청보랏빛-
"뭐? 그게 뭔데?"
"아~ 나 알아, 뉴스에서 봤어,"
"오~ 그래~ 니들도 아는구나~~ 내가 있잖아. 추석내내 오빠한테 그 게임 배워왔다는거 아니냐. 무지 신기해... 종족이 3개있는데 그 중에 저그가........." -청보랏빛-
"그게임 엄청 많이 팔린다며?"
"진짜? 얼마나 팔렸는데?"
"글쎄... 암튼, 한집건너 한집씩 다 있데."
"우와~ 그거 만든사람 때 돈 벌었겠다~!"
"어, 우리 동생도 샀더라. 근데 막 쪼그만게 뛰어다니고 꾸에엑 하는 이상한 소리도 나고 암튼 좀 징그러워."
"저... 저기... 애들아~ ㅜ.ㅜ "(내 말좀 들어주라고~) -청보랏빛-
결국 그날 친구들 사이에 스타크래프트는 만든 사람은 엄청 때돈 벌고, 쪼그만게 뛰어다니면서 꾸에엑하는 이상한 소리를 게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ㅜ.ㅜ
<에피소드 2> -러커와 마린의 관계는?-
야자까지 땡땡이를 쳐가며 열심히 게임리그에 열을 올리고 본 결과
드디어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생겼으니...
이름하여 '임요환' 이라고 하겠다.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배울 때 유일하게 배우지 못했던 종족인 '테란'을 들고나와
제일 강하다고 생각했던 저그를 처참히 무너트리는 모습에
신기함 반, 재미 반으로 지켜보던 중이였다.
친구들에게도 어느정도 임요환이라는 프로게이머는 인식이 되어 있어서
'오늘 임요환 또 이겼어.' 등의 간단한 대화는 나누게 되 있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친한 친구들은 3가지 종족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희대를 경악하게 만드는
'마린 한기와 러커 한기가 맞짱을 뜨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
게임관련 게시판은 온통 이 이야기로 들끌어 올랐고,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였기 때문에 그 당시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진정되지 않은 마음으로 밤을 지새고, 학교에 달려가서 교실문을 열자마자 외친것이..
"야! 임요환이 마린한기로 러커한기 잡아냈어!!! ㅜ.ㅜ 어쩜 좋아~ 너무 잘해!!
어떻게 마린으로 러커잡을 생각을 하냐~ 진짜 천재아니냐! ^o^ "
"......................................................................................."
교실의 분위기는... 그 넓은 교실... 3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아무도 말이없었고...
'어, 분위기가 왜이러지? 뭐, 안좋은일 있나?...-_-a'
이런 의문점에 차있던 나에게 친구 지수의 조심스러운 질문이 있었으니...
"저기... 영혼아....... 마린이라는게.. 원래 그 러커라는 거랑 싸우면... 안되는거야??"
"................................."
그렇다... 내 친구들은 마린과 러커에 대한 관념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ㅜ.ㅜ
아... 통재라~
이런 엄청난 사건에 함께 경악해줄 친구 한명이 없단 말이더나...
결국 "어, 원래 마린이 러커한테 엄청 약한 건데 임요환이 너~~~무 잘해가지고,
마린이랑 러커랑 일대일로 붙어서 이기게 만든거야."
라는 자세한 설명으로 겨우 친구들을 이해시킬 수 있었다.
<에피소드 3> - 여자라서 행복해요 ^^ -
고 2 가을이였다.
고등학교 마다 축제가 시작되는 축제 시즌에
중학교 때 동아리 동기였던 친구녀석 두명(남자)한테 자기 고등학교에 꼭 놀러오라고 문자가 왔다.
'아, 시간없어서 안가~'
'야, 그러지말고 와라~ 나 대회도 나간단말이야.'
'뭐? 너네는 무슨 축제랑 운동회를 같이하냐? 무슨 대회?'
'교내 스타크래프트 최강자를 가려라~ 야, 진우가 우리반 대표로 뽑했잖아~'
' +_+ 정말? 야, 학교에서 스타크래프트 대회도 해? 진짜 좋은 학교다~'
'원래 웬만한 남고들은 다 한번씩 하는거야. 우승하면 상금 10만원이다.
내가 꼭 우승해가지고, 맛있는거 사주마~ 꼭 와라~'
'알았어~~~~~~ 기다려라~~~~~ +_+ '
아...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 부러워라.부러워라...ㅜ.ㅜ
왜 우리학교는 저런 진취적이고, 돈도 별로 안드는 행사를 안하는거야~
내가 우승은 못해도 3위안에는 들 수 있는데 말이지...
아~ 진짜 왜 여자로 태어나서 내가 이고생이냐...
그렇게 해서 친구 한명을 이끌고 찾아간 학교정문에서
중학교 때 친구 두명을 만나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축제도 지켜보던 때..
드.디.어.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막이 올랐으니~
16강, 8강, 4강을 거치는 치열한 결투끝에 그동안 꾹 참아왔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남자애 사이에서 환호성을 지르면서
"어~ 입구 안막혔어. 안막혔어."
"오버로드 3센티 드랍!~~~"
"GG~~~~~~~~!"
를 실컷 외쳐가며 이미 진우, 영민이네 반 애들이랑 무지하게 친해져 있을 그때였다.
4강에서 아쉽게 진우가 탈락한 뒤, 3위를 차지했고, 결승전이 준비되는 가운데
사회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아,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구요.
저희가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서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여기 오신 여성분들에게만 기회가 있는데요.
저희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문제를 낼테니까 손을 들고 맞춰주시면 됩니다.
문제가 어려우니까 잘 생각하고 대답해주세요~
맞추시는 분께 문화상품권 한장씩 드리겠습니다."
아~ +_+ 이것은 신이내린 찬스~
"그럼 문제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3가지 종족이 있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아~ 문제 난이도 너무 심각하네 ^^
"예, 여기 앞에 앉으신 여학생."
"저그, 테란, 프로토스요."
"예, 정답입니다~ 여기 문화상품권이요."
이씨~ -_-+++ 이봐~ 나도 손들었다고~ 왜 안봐주는거야!!
안이쁘다고 차별하는 거야 뭐야~
"다음 문제입니다.
이건 오늘 게임을 잘 지켜보신 분이면 알 수있는 문제죠.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각 종족마다 일꾼이 주어지게 됩니다.
과연 일꾼의 숫자는 몇마리일까요?"
여기~ 여기 손들었다니까~
"예, 저쪽 통로분 여학생."
"네마리요~"
"정답입니다!"
야~! 니네 자꾸 이럴래 -_-++++++++++ 여기~! 여기 좀 봐달라고~~~!!
뭐야, 그렇게 쉬운문제를 내니까 옆에서 다 가르쳐주잖아~
에이, 이러다가 한문제도 못맞추는 거 아니야...
"자, 다음은 마지막 문제가 되겠는데요.
원래 더 많은 문제를 드리려고 준비를 했는데, 시간관계상 결승전을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3번째 문제를 맞추시는 분께 문화상품권 2만원상당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문제니까 잘생각하고 대답해주세요~"
+_+ 이번에는 기필코!!!!!
"문제 나갑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종족이 세가지 있는데요.
이 세가지 종족마다 인구수를 늘려주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세종족 다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여기~~~~~~~~~~! 여기~~~~~~~~~~~!!!
"예, 저기 이층에 맨 앞줄에 앉으신 분 일어서서 크게 말씀해 주세요."
앗싸! ^^
"저그는 오버로드, 테란은 서플라이디포, 프로토스는 파이런이요!!!"
"예, 정답입니다~"
"어우, 여성분들도 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시는군요."
우하하하하하~~~~~~~! 2만원 벌었다~!
"야, 뭐냐. 나는 일주일 내내 연습해서 3위하고 3만원 벌었는데
너는 달랑 놀러와서 오버로드, 서플라이디포, 파이런 말하고 2만원을 쓸어가냐~
진짜 나도 여자로 태어날 걸 잘못했다니까."
^o^ 이녀석아~ 모르는 소리 하지 말아랴.
너 여자로 태어났으면 벌써 속병걸려서 죽었어~ ㅜ.ㅜ
아~ 그 모진 고난과 고통의 시간을 참고 드디어 이런 행운이 오는구나 ^^
정말~ 여자라서 행복해요~~~~~~~~
(이것이... 여자로 태어나서 스타를 좋아했기 때문에 학창시절 얻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행복한 추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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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정말 처절합니다.
오늘도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프로리그 결승진출이 어쩌고 저쩌구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했는데 박정석 선수가 치즈러시를 막아내고 어쩌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가
'그게 뭐야?' 라는 물음만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서러운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추억부터 하나씩 하나씩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간단히 글 남겨봅니다.
앞으로도 생각나면 더 적어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분들이 보시기에 재미없는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처럼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여자분들은 100%공감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에고... 왜 스타리그를 모르냐구요~~~~~~
대한민국 여성분들~ 제발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좀 가져주세요 ㅜ.ㅜ
맨날 배다른 동생이였네, 숨겨논 아들이였네 하는
결과가 뻔한 드라마보다 100배 아니, 10000배는 더 재밌다구요~~~ ㅠ.ㅠ
<댓글>
안전제일 (2004-09-13 19:06:22)
음....친구들 모두 스타를 하고..리그를 봅니다.--;;
천운인가요? 으하하하!
xkaldi (2004-09-13 19:07:27)
잼있네요.
ez (2004-09-13 19:08:16)
공감.. 게다가 여자친구들이랑 피씨방가서 스타하기도 참 힘들죠..
대학에 와서 스타를 하는 남자친구들 만났는데 저보다 스타리그를 더 몰라서 속이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_-;
유명한 경기는 좀 봐라 인간들아; 어찌 나보다 모르니;;
청보랏빛 영혼 (2004-09-13 19:12:01)
ez// 헉,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_-;;; 당연히 남자애들은 스타를 다 알고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군요...
정말 갑갑하시겠네요... 나중에 애인 사귈때는 꼭 물어보고 사귑시다. ^^
'스타... 아시죠?'
안전제일// 부러워요~ ㅜ.ㅜ 이것도 신종 염장...
모난구슬 (2004-09-13 19:12:12)
저는 오히려 주변에 스타를 좋아하는 여성이 없어서 서운한데요....^^;;
개인적으로 제 여자친구는 스타도 같이하고 술도 같이 마실수 있는
사람이면...하는 바램이 있죠.
souLflower (2004-09-13 19:18:35)
재밌네요^^남자인데도 충분히 공감갑니다^^허허;;저는 여자분이 스타에대해 알면 참 좋던데...^^;
캔디 (2004-09-13 19:20:08)
완! 전! 공! 감! 입니다 ㅜㅜ
저 지금 여고생입니다.. 여고다니는 여고생입니다.. 암울하죠..
그래도 여중다닐때는 제 주위 친구들에게 엄청난 주입식교육을 시켜서
3학년쯤 됬을때는 그럭저럭 말은 할수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오니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답니다ㅜㅜ
"자자.. 얘들아.. 스타는 말이지.."를 반복하는것도 힘겹군요OTL
양정민 (2004-09-13 19:21:10)
저희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티비 켜놓고 스타 보고 있으면 여자애들도 같이 봐요.제법 볼 줄 알더군요.^^
특히 임요환선수,박정석선수,나도현선수등등 화면에 나오면 환장을 한다는...
미래 (2004-09-13 19:26:56)
재밌는글이네요.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가을이 (2004-09-13 19:28:42)
제가 고등학교 다닐땐 같은반 친구(여자)가 스타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이기석 선수의 리버에 대해 얘기 했었고...
대학교 다닐땐 같은과 남학생 친구들과 2:2 혹은 4:4를 하며 모두 이겼었고...(앨리시킨적도 있었던;;)
한두명 빼고 저희과 남학생도 거의다 이겨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생활로 바빠 게임을 못한지 꽤 되었습니다만...희망을 가지십시요...어디든 스타를 공감할수 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요린★ (2004-09-13 19:28:55)
심하게 공감-_ㅠ
저도 여고다니는 학생입니다;;
거기에다가 여기가 촌구석(!)이다 보니깐 애들이 가수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빠순이 싫어해요 (2004-09-13 19:30:57)
대한민국 여성분들~ 제발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좀 가져주세요 ㅜ.ㅜ
맨날 배다른 동생이였네, 숨겨논 아들이였네 하는
결과가 뻔한 드라마보다 100배 아니, 10000배는 더 재밌다구요~~~ ㅠ.ㅠ
이부분읽으니 괜히 기분이 좋네요(^^)
하늘 사랑 (2004-09-13 19:31:19)
흑 흑 그런 비애아닌 비애가 있군요
그래도 전 종종 겜방에서 애들 데리고 와서 스타 하는 아주머니를 보는데...우리 동네 이상한 동네?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내일은내일의태양이 (2004-09-13 19:37:06)
읏흐흐..내 주위엔 스타하는 친구들 많은데..-_+
과의 남학우들 네명과 저랑 제 친구 두명해서 자주 팀플하러 가지요~
가끔 선배님들하고 스타해서 이겨서 밥 얻어먹을때 기분좋죠~
plz (2004-09-13 19:37:48)
그래서 전 제친구들에게 스타얘기 안합니다 ㅠ.ㅜ
승순이*^^* (2004-09-13 19:40:55)
저사회자.............3번답을 해처리 커맨드센타 넥서스라고 했으면 맞았다고 했을까요??
hyoni (2004-09-13 19:43:21)
대공감입니다. 금요일날 친구들 모임을 하다가 경기결과가 궁금해 3차로 pc방 가자고 했다가 면박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직녀 (2004-09-13 20:01:17)
공감합니다- 그나마 대학을 공대로 와서 남자선배들이랑 스타를 하곤 하죠- 또 남자친구랑 선배커플이랑 팀플해서 밥내기, 술내기를 한답니다~ 여자들도 스타좋아하고 잘해요~ 선배들이랑 스타하면 '니가 이런 전략도 아냐~?' 하면서 놀라구요- 스타리그도 같이 본답니다~
하늘호수 (2004-09-13 20:05:22)
전 직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동호회를 만들어서 팀리그도 했습니다. 우리 동호회 남녀 성비를 보면 여성이 대략 두 배 정도 많습니다. (원래 직장 자체가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만...) 함께 스타리그도 보러가고 그런답니다. ^^ (저때문에 스타에 중독된 직장동료- 물론 여성- 은 자동차 렉서스 광고를 들으며 넥서스를 떠올렸다는군요. 푸하핫)
LemonJuice (2004-09-13 20:14:18)
정말 공감합니다... 주변에서 스타얘기를 하면 다들 머리위로 물음표를 하나씩 만드니.... 제 주변에는 저만 홀로 특이종이지요....
금요일날은 약속 안잡아 했다가 욕만 배부르게 먹는다는...
blue wave (2004-09-13 20:18:47)
되게 잼있게 쓰셨네요. 한 번에 쭉~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잼있어서 추게 갔으면 좋겠네요.
눈에 보이는 듯, 상황이 눈에 선합니다~^^
유쾌한 글이네요.
마법사scv (2004-09-13 20:24:48)
하하하하 재밌어요!
vividvoyage (2004-09-13 20:33:13)
제 주위는 남자들조차 스타리그에 관심이 없답니다. -_-;
박용열 (2004-09-13 20:35:27)
혹시 B형?..?
그냥요...
우아한패가수스 (2004-09-13 20:38:29)
30대 여자 중엔 스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별종 취급을 받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면 하도 스타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내 얼굴보면 맨처음 하는 말이 "요즘 임요환 잘하냐?" 입니다. 대답으로 "요즘 승률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 였으면 좋겠는데... "승률이 뭐가 중요하냐.. 임요환이 열심히 경기하면 되지.." 입니다. 16강 첫경기인 이주영선수와의 경기를 소심증에 못보고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떨면서 계속 불안해 했는데.. 이번 주도 아마 친구들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집에 있으면 소심증땜에 불안해서 안절부절 못하거든요..
LemonJuice/ 저도 금요일에 약속 안잡는거로 유명하죠.. 행여나 금요일에 약속을 잡게되면 내가 크게 인심썼다고 말합니다.
가을이 (2004-09-13 20:43:47)
B형이 왜요?
저 B형이에요~
저도 그냥 궁금한걸요?
Neuro (2004-09-13 20:49:43)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글 -_-)b
(항즐이님 글에 달렸던 댓글 표절 --; )
아케미 (2004-09-13 20:54:12)
로그인하게 만드시는군요. ^^ (이 말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해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교에서 청소 바꿔달라는 애가 있으면 "나 오늘 리그 봐야 한다고!" 남학생들이 가끔 제게 장난을 치면 "개념은 본진 오버로드에 태웠냐?" 며칠 전에는 자꾸 저 놀리는 녀석에게 "겨울방학에 배틀넷에서 보자! 내가 핵 날려서 안드로메다로 보내주마"
이렇게 사는 왈가닥이기에 반 남학생들은 제가 스타리그 열심히 보는 줄 다 압니다. 여학생들도 잘은 모르지만 저를 '연예인은 안 좋아하고 프로게이머 타령만 하는 애'라고 생각들 하는 것 같더군요. ^^
그러나 수다 떨 상대가 없는 것은 영 싫습니다. 제가 노래를 불러도 다들 스타리그 볼 생각은 안 하더군요-_-; 그나마 열심히 보는 한 녀석은 저를 볼 때마다 "타도 강민~" 이러고요.
본의 아니게 한탄을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스타리그 여성 팬들, 파이팅 T_T
비롱투유 (2004-09-13 20:56:32)
재밌네요.
고등학생(여자)도 스타를 할줄 알면 참 좋으련만 -_-..
같이 할만한 게임이 테트리스 밖에 없어서 답답해요 ㅠ.ㅠ
뇽뇽이 (2004-09-13 21:15:38)
저도 여자인데요..ㅋ 너무 공감스럽네요...
그래도 저는 공학이라서 남자애들이랑 많이하는데..그래도,, 처음 학기가 시작되고 애들이 나를 모를때 "쟤 스타하는데.." 라는 소리를 들으면 되게 신기해 한다는.. 그리고 일단계 " 야 오버로드랑 메딕이랑 싸우면 누가이기게?" 이단계,, " 에이 내가 재한태 지겠냐~"
삼단계 " 헉. 야 내가 너한태 졋다고 아무한태도 말하지마~부탁이야~"
사단계 " 야 oo아 애들이랑 피시방 가는데 같이갈래;.?ㅋ"
여자로 안봐준담니다;;ㅎ 한참 남자애들이랑 스타이야기 하고있으면
왠지 여자애들과는 멀어진 느낌..ㅎ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죠..
아직 중학생이라서 고등학교때는 어떤 생활을 할지 궁금하네요..ㅎ
트루 (2004-09-13 21:34:44)
공감+부럽네요... 제 주위에는 스타하면.. "스타? 연예인?하는 녀석들 뿐입니다.
그나마 남자들은 대부분 스타할 줄 알지만... 스타리그는 잘 모르더군요.. 다덜 사는데 바빠서..(그럼 난 편한가? 모?-_-;)
술먹을때 스타크로 안주삼아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아~ 외로워~
요비 (2004-09-13 21:38:17)
겜방가서 스타나 워3 리니지 같은게임 하고 있으면 신기하게 쳐다보죠. 남자 가득한 겜방(학교앞... 흡연석..T^T(자리가 없어서;))에서 그러고 있으면 신기한가봐요.
저희 실험실 사람들은 다들 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메이저 리그 선수, 번호 타율 등등 모두 외워서 경기할때마다 저선수 어떴네 하면서 말하는거 보면... 디게 신기한데, 생각해보니 저도 게이머들 팀, 성적, 맵에따른 유불리, 천적관계등등 외워서 말하는거 보면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석지남 (2004-09-13 21:44:00)
그녀('she')와 비슷한 삶을 사셨네요 ^ ^;;; 나이도 같으시고... 헐헐헐...
박용열 (2004-09-13 21:55:50)
제 주변에 스타 하는 여자들
다 B형이라... 그리고 글쓰신분 스타일이 왠지 B형 스타일이네요..
나도 B형이지만..-_-
청보랏빛 영혼 (2004-09-13 22:06:06)
박용열// 아쉽게도 O형이네요... 역시 전 특이종인가요 ㅜ.ㅜ
제발 주변에 아무나 좀 나타나 달라구요~ 아...
댓글에 공학 다니신다는 분, 직장내에서 길드를 만드셨다는 분... 공대가셨다는 분들가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하필 여고를 나왓는데... 대학도 간호과가 뭡니까 -_-;;;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요~
그래도 PGR같은 곳이 있어서 이렇게 신세한탄이라도하니 속이 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누가 알겠습니까. 스타리그에 푹 빠진 사람이랑 결혼이라도 해버릴지 ^^
강은희 (2004-09-13 22:08:02)
근데 그 사회자 문제를 왜 그런 난이도로 냈답니까-_-;;
여자를 너무 스타초보로 아는듯 ㅠ.ㅠ.. 근데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한테 지면 아주 자존심 상해 하는것 같더군요. 어떤 사람은
게임하고 지니까 바로 나가버렸다는-_-..그것도 아는사람 친구였는데 쩝
한종훈 (2004-09-13 22:08:31)
글 되게 잘 쓰시네요. ^^ 유쾌한 글입니다. 저는 남자입니다만, 사실 제목의 '남자들은 모른다'를 보고, '또 구시대적 남녀구분인가...남자나 여자나 뭐가 대단한 차이가 있는가...' 이런 생각이나 하고 글을 읽었는데, 내용은 아니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건 본문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스타를 정말 좋아하고 제대로 보기를 원하신다면, 어느 정도의 실력은(좀 한다? 정도...) 필수라고 생각하네요. 축구, 야구 등도 마찬가지지만, 그것과는 약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일꾼 1마리가 잡히면 타격이 어느정도인가...는 실제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알 수 없죠.)
Hindkill (2004-09-13 22:27:47)
글쎄요...
94, 95, 96학번대 여성분들이 스타나 기타 PC 게임을 많이들 하셨죠...
참고로 제가 94학번... 군 제대하고 98년 말경에 스타 시작했으니...
그 즈음이 PC방 붐에... 스타가 제법 날리기 시작했던 시기였을 겁니다...
여성 유저 분들도 종종 봤죠... 지금은 거의 아줌마가 되어 있겠지만...
Hindkill (2004-09-13 22:32:04)
아... 외람되지만 오타 하나 지적 드립니다... "여자라서 격는" 이 아니고 "여자라서 겪는" 입니다... ^^;
Artemis (2004-09-13 22:48:14)
Hindkill 님, 아줌마라니요오~~~(쓰러진다...)
여자가 스타한다고 별종 취급받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후배놈들도 제가 스타한다고 하면 놀라더군요.ㅡㅡ;; 가끔 베넷에서 여자가 스타하는 거 처음본다는 사람도 마주칩니다. 이래 뵈도 스타 시작한 지 6년째인데요.(근데 실력은 점점 줄어드는...ㅡㅡ;;)
아자 (2004-09-13 23:02:28)
저도 주변 친구들이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답니다. ㅠ.ㅠ
여중, 여고를 다닌데다가 대학마저 유아교육과를 나와서 친구들은 거의 여자들이고 지금 근무하는 직장도 게임의 불모지;
도대체가 게임 얘기할 상대는 동생 녀석(저한테 스타를 가르쳐 준)과 아는 동생 한 명뿐이죠.
김민규 (2004-09-13 23:26:13)
흠 이글에 pgr 모든 여성유저들이 다 등장하는건가요 ㅡㅡ;;전 그게 더신기하네요 이렇게 많은여성분들이있을줄이야 주변에 여자들이 스타를해야 .... 제 아는 여자친구중에하나는 스타리그 알려줬더니~꺄~이윤열 너무귀여운거아냐 뭐 이정도의 반응이 나오더라구요
삼삼한Stay (2004-09-13 23:50:07)
스타를 이용한 작업을;;
김창선해설위원 존경합니다 ( _ _
viva! (2004-09-14 00:16:13)
전 주위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들.. 전부 저보다 스타를 잘해요.. ㅠ.ㅠ
저도 초보는 벗어났다고 자부하고.. 베틀넷 전적도 패보다 승이 많은데..
친한 여자들하고 스타하면 거의 대부분 지고.. 가끔은 농락도 당해요 ㅠ.ㅠ
Anic☆ (2004-09-14 00:30:30)
저도 주위에 친구들한테 스타 얘기 안합니다.. ㅠ_ㅠ
학원 강사이기 때문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남자애들하고 수업시간에 대화를 하죠;
그나마 걔들하고는 얘기가 통하는데.. 문제는.. 이제 걔들보다 제가 더 스타관련 리그들에 통달했다는;
처음엔 애들한테 쟤가 물어봤는데 요샌 애들이 저한테 물어봐요 어젠 누가 이겼냐 등등 ㅠ_ㅠ
사실.. 애들하고 얘깃거리가 생겨서 좋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스타얘길 하고싶어요 OTL
Sparkle (2004-09-14 00:35:59)
저도 여고에 다니는데....제 주변의 아이들은 스타란 게임에 대해서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더군요-_ㅠ...그래서 가끔은 학교생활 하는데 참 답답해요..^^; 언제 우리 피지알 여성회원들끼리 뭉쳐요(!-_-!) ...(이미 뭉치셨나요^^;;)
기쁨의순간 (2004-09-14 00:43:56)
제 친구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플스게임 뭐 천주인가 -_-;; 하는 게임 얘기.. Ez2Dj인가 하는 오락하고.. ;; 화이트데이 -_-;;;;;;;; 인가 하는 무섭다는 그 게임 얘기밖에 안해서... ㅠ_ㅜ (고3들이 하는 게임인가요??)
주로 학교에서 밥먹을때 그런 얘기 하는데 전 그때마다 할말이 없어서 입 꾹 다물고 있다죠... 글두 가끔가다 한두명 한테 어제 퉁퉁포 웨이브를 했네.. 한시간 넘는 장기전을 헀네.. 어쨋네 하고 하면 받아주는게 고마울 따름이죠.. ㅠ_ㅜ (기본적으로 스타는 다 하거든요...)
글서 제가 아는 여자얘 수능 끝나면 스타 가르쳐 주기로 약속했답니다.. +_________+
그럼.. 제 주위에 유일하게 스타를 하는 여자가..;; 생기네요...
너에게로또다시 (2004-09-14 00:51:48)
저희 사촌누나한테 스타 알켜줬드니...정확히 3년후에 저에게 도전장을 내밀더군요.상당히 즐겼던 모양입니다...빠지면 남녀노소불문..중독성 게임 스타...
그리운 아키텍 (2004-09-14 01:02:47)
저두 홀로아리랑입니다.
내가 스타리그 보고 있으면, 주변에서 바로 태클 들어왔죠. 나이가 몇인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요즘은 시청권을 많이 쟁취했죠. 남편에게 당신이 축구 보는 거나, 내가 스타크 보는거나 똑같다고 몇번 해댔죠, 뭐.
어디 아줌마 길드는 없나.......
그나저나, 꾹 참고 안하는 스타 또 하고 싶게 만드시네요. 으으으으으~(영혼님 책임져요!!!)
Mintbluː (2004-09-14 01:04:06)
작년까지 여고생이었는데;; 가끔 교복입고 피씨방에 스타하러 가면, 알바생들의 묘한 시선이 부담스럽더라구요.. 제 주변 남자애들은 가끔 자기 친구들한테 제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아는 여자애 하나는 가디언이 귀엽다고 하더라.. 라고...... =_=;; (진짜 귀여운데..)
근데 은근히 피지알 여성회원 많네요;; Sparkle님 말대로 한번 뭉쳐보는것도.. (음;;?)
그리운 아키텍 (2004-09-14 01:04:45)
... 글구 그전부터 느낀 거지만 아이디가 참 예뻐요. 만화도 좋아하실듯...
Tomato (2004-09-14 01:07:12)
친구들 이것저것 드라마 이야기 하고 있으면..
혼자서 뻘쭘하게 듣고 있다가 스스슥 빠져나와서 남자애들 스타이야기 하는거 끼어들죠..
그러다가 먼저 흥분하고.. 뭐 이런것도 재미아닐까요^^
(출처 : 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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