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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정욱
주연 : 장진영, 박해일
2003년 작
성시경 - 희재
희재라는 이름이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럴리 없지만... 희재라는 이름은
왠지 원래부터 그렇게 슬픈 이름이었던것만 같다.
인하라는 이름도 기억에 남는다.
그럴리 없지만... 인하라는 이름은
왠지 원래부터 그렇게 축복받은 이름이었던것 같다.
떠나보내기 전에...
떠나야만 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전에,
그와 함께 슬퍼할 수 있음은
정말 축복받은일일 것이다.
그를 떠나보낸 후에도
그의 영혼과 함께 그를 추억할 수 있음은...
정말 기쁜일일 것이다.
슬퍼할 수 있어서 행복한 그들이 부럽다.
나조차 감당하기 힘든 나의 이 카타르시스적 욕구를...
이렇게 객관적 상황의 관찰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어서
나는 참 불행하다.
행복해지고 싶다.
깊은 슬픔에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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