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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의 첫 유럽. 그 긴 여정의 시작.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꼭 이 사진처럼 생긴 표지를 보고 갑자기 가슴이 막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여행을 떠나는 날의 아침은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그 '설렘'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만큼 소중하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 여정을 설명하는 기장님의 목소리를 들을 때, 승무원에게 짧은 영어로 부탁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창 밖으로 구름을 내려다 볼 때,..
북큐슈 여행기 - 13 : 나가사키의 밤. 귀국. 재즈 음악에 취한 채로 글로버 가든을 나와 다시 언덕길을 내려왔다. 여행을 하면서 관광명소를 가고, 맛집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고 그런 것들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잊지 못할 단 하나의 순간을 뇌리에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버 가든의 재즈는 나에게 그런 순간이었다. 오래된 성당이 있는 곳이다보니 성물가게 비슷한 곳이 있었다. 거기서 스태인드 글래스 그림의 향초를 샀다. 어머니와 친구에게 하나씩 선물했는데 잘 쓰..
북큐슈 여행기 - 12 : 나가사키(3) 그렇다. 나는 나가사키라는 곳을 2009년 8월에 방문했던 것이다. 여행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어물쩡 거리다가 결국 이렇게 2010년 하고도 10월이 되어버렸네. 바다 냄새 가득했던 나가사키가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도 같다. 이렇게 생긴 낡은 전철을 타고 도시 북쪽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었다. 무슨 성당을 갔었던 것 같은데... 맞다. 이렇게 생긴 오래된 성당도 방문했었다. 토끼 모양의 특이한 벤치도 기억나고 저 계단에서 사..
I'm in London. 사람들이 얘기하는 탬즈강의 매력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세인트폴성당과 테이트모던, 템즈강을 사이에 둔 두 건물에 올라 서로를 바라보면서 느낀 감정이 묘하게 매치된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긴 세월에 걸쳐 템즈강을 바라봐왔을 것이다. 그리고 템즈강은 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역사는 런던의 많은 풍경을 바꾸어 놓았지만 템즈강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케 한다...
북큐슈 여행기 - 11 : 나가사키(2)   이제는 이 여행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사진들을 꺼내어 보니 신기하고, 내가 저기를 갔던가 싶기도 하다. 나가사키 시내를 다니는 전차가 3개 노선이 있는데 나가사키역에서 북쪽의 마츠야마마치(松山町)로 가려면 3호선을 타면 된다. 구마모토에 이어 두 번째로 타는 전차. 역시나 올드한 느낌이라 좋다. Google Maps 내부는 버스와 유사하며 구마모토의 전차와 거의 같은 구조였다.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