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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비

보이지 않는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공기는 습하고 바닥은 젖어 있었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는 보이지 않았다. 역을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데 찬 빗방울이 얼굴에 닿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라 마치 수많은 물방울들이 공중에 가만히 떠 있고 내가 그 사이를 걷고 있는 듯 했다. 이젠 비가 와도 별로 우울하지 않다. James Blunt - Tears And Rain How I wish I could surrender my soul Shed the clothes that become my skin See the liar that burns within my needing How I wish I'd chosen darkness from cold How I wish I had screamed out loud..

사진 2008.05.05

아침부터 비가 그치질 않는다. 조금 잠잠해졌나 싶어서 밖을 내다보면 금새 또 세차게 내린다. 비오는 오후에 읽은 소설 한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일본 여성 작가의 소설은 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나이가 어린 작가라서 신선한 느낌을 살짝 얹어놓은듯 해서 좋았다. 비 온 후의 공기를 참 좋아한다. 정말로.. 많이 좋아한다. 왠지 솔직한 것 같다. 공기가. 평소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내 안을 왔다갔다 하지만 비 온 후의 공기는.. 나를 맑게 한다. 좀처럼 그치질 않네. 다시 세차게 뿌려대고 있다.

일상 2004.08.18

In the rain

Nikon COOLPIX2500 2004.6.21. 8:15 In a Bus (Edited with Photoshop 7) #1 누구나 어린시절에 잊혀지지 않는 추억쯤은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몇학년 때 어떤 애를 좋아했었다든지 비오는 날 어떤 친구랑 싸웠다든지 하는 그런 기억들.. 추억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뭐든지 빨리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지만 그만큼 예전의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빨리 빠져나가 버린다. 붙잡고 싶은 예전의 추억들이.. 정말 잃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조금씩 나도 모르게 사라져서 어느날 문득.. 과거의 나는 없고 현재의 나만 존재하게 될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에 대한 원망이 조금 싹튼다. #2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단 한 사람만이 내 눈에 맺힐 때..

사진 2004.07.09

봄비/겨울비

어제부터 대구에 비가 왔다. 며칠전부터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었던터라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았고 봄비 같았다. 그래서 아주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울에 왔는데 여긴 아직도 겨울이다 -_- 봄옷 차림은 나밖에 없는 것 같다.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나도 빨리 뭔가 결정되면 좋겠다. 어정쩡한 상태로 몇달간 있다보니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백수들은 어떻게 견디고 사는지 몰라-_-)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후딱 결정 봤으면 좋겠다. 뭔가 결정되고 나면 친구들도 만나고 그래야지...

일상 200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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