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Billy Elliot

zzun 2006. 8.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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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Daldry 감독 / Jamie Bell, Julie Walters, Gary Lewis, Jamie Draven 주연 / 2000년 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기에 '춤에 대한 열정'이나 '소신있는 꿈' 등에 대한 얘기는 접어두고, 딱 한 가지만 말해보고자 한다. '부정(父情)'에 대해.

철부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는 얼마나 희생할 수 있을까. 돈? 청춘? 건강? 영화 속에서는 자신의 자존심마저 기꺼이 내놓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어찌나 내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보이던지. 뒤로는 눈물을 삼키며 돈을 버시면서도 아들 앞에서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이셨고, 자신도 많이 가지지 못하셨으면서 아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는 얼마가 들어도 개의치 않으셨던 아버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아버지께, 그리고 어머니께 얼마나 보답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조차 부끄럽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그 희생의 백 분의 일, 아니 천 분의 일이라도 되갚을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하겠다. 나머지 천 분의 구백구십구는 내 아들에 대한 나의 희생으로 대신하고자.

부디 아버지를 닮은 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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