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the Pianist

zzun 2006. 5. 29.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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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 Polanski 감독 / Adrien Brody, Thomas Kretschmann 주연 / 2002년 作


블라디슬로프 스필만(Wladyslaw Szpilman, 1911~2000)이라는 유명한 유대계 폴란드인 피아니스트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감동적 실화. 2차대전 중의 잔혹한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포탄 속에서도 살아남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는 내용.

우선은 많은 공부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나 유대인 학대 라든가, 쇼팽의 녹턴이나 발라드 라든가, 스필만이나 올레니작 같은 피아니스트에 대해, 영화를 보고 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서 많이 배웠다.

2003년에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이 영화를 보려다가 관뒀던 기억이 난다. '따분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때보다 지금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더 감동할 수 있어서.

아래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다. 주인공 스필만(에드리언 브로디)을 폐허 속에서 발견한 독일군 장교가 그의 직업이 피아니스트라는 얘기를 듣고 피아노 연주를 청하는(혹은 시키는) 장면이다. 스필만은 쇼팽의 발라드 1번을 연주한다.


[The Pianist OST 中] Janus Olejniczak - Frederic Chopin : Ballade No.1 in G minor, Op.23

실제 연주는 스필만과 같은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Janus Olejniczak)이 했는데 손만 클로즈업 된 장면이 그의 손이다. 즉, 배우 에드리언 브로디와 피아니스트 자누스 올레니작이 함께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을 재연한 것이다.

전쟁과 박해. 그 모진 고통 속에서도 생의 의지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이념을 뛰어넘는 인간적인 유대감? 아니면 보편적 가치? 그런 것들이 잔잔한 피아노 연주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피아노 연주에 감동하는게 또 얼마만인지.

지금, 눈을 감고 스필만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차분해 진다. 그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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