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처절한 정원

zzun 2003. 1.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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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깽 저
이인숙 역
문학세계사

- 기억에 남는 부분 -

1.
만약 누구든지, 어떤 고아라도 원하기만 한다면 당장 아버지를 주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와 한 침대에서 자고, 다정스러운 말을 건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어머니를 증오했다.

-> 어린 아이가, 아버지의 우스운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부끄러워 하는 것..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모든 자녀들 중에서, 이해하기 힘든 아버지의 행동들을 보고 그 심중을 헤아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2.
거기다가 그는 네 아버지를 오랜 친구 부르듯이 '여보게!'라고 하는 게 아니겠냐.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었어!

-> 전쟁영화에 자주 나온다. 포로로 잡힌 적군에게 인간으로서 느끼는 연민의 감정. 그런것들에 서양 사람들은 깊게 감동하나보다.

3.
그 사람은 뼛속까지 화상을 입었어. 바로 우리가 그 사람을 죽게 한 것이지.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우리를 구해준 거야!

-> 물론 구해준 쪽에서 그들이 폭파범인걸 알고 구해준 건 아니지만, 그의 숭고한 희생은 참 감동적이다. 조금 상투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 감상 -

정말 어디 영화에서 많이 보던 내용 같다. 나치 시대,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 전쟁에 얽힌 비극적인 사건, 적군에게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 감동적인 결말. <처절한 정원>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가족사'라는 보다 감동적인 요소의 힘을 빌려 표현된다. 2시간 정도의 영화로 만들면 좋은 영화 한편이 나올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나, 글을 볼 때도 솔직히 깊게 와닿지 않는다. 하물며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유럽의 정황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인들을 울리는 소설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겐 참 먼나라 얘기처럼만 느껴졌다. 너무 내용이 짧고, 상투적인 것 같기도 했고..

역시 아무리 소설이라고해도, 배경적 지식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아직 나에겐 부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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