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깊은 밤

zzun 2003. 4. 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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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가 아프다고 요양차 집에 갔다.
다 나은 뒤에 돌아오겠다고 한다.
혼자 지내는게... 당연히 처음은 아니지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그동안 나를 본 사람들은
내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혼자서도 잘 생활할 수 있는 사람..
어떤 문제든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사람.

물론 어느정도는 맞는 얘기지만...
적어도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난 '강한 척'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진 그런걸 몰랐으니까..
항상 내 주위엔 가족이 있었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그 중에 '정말 친하다'라고 할만한 친구도 많았다.
외롭다거나, 혼자이다 라는 생각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먼 곳으로 대학을 오고,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친했던 친구들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내 마음 속엔 '외로움'이란 것이 싹트기 시작했다.

물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해서 괜찮지만..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이 밤엔.. 나도 주체할 수 없다.
그래서... 밉든 곱든 룸메이트가 있을 때가 훨씬 좋다.

난 항상 주변으로 부터 관심을 받아왔고, 그것을 즐겼던것 같다.
혹시 나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나도 그 사람을 무시함으로써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왔다.
그런 오랜 습관들이....
내 병을 키워왔던것 같다.
항상 누군가가 나에게 먼저 관심을 보여주길 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보는 관점은 극과 극이다.
일단 친해지고 나면 한없이 마음을 열어두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도저히 친해질 수 없는 사람 같다고..

바꾸고 싶다, 변하고 싶다.
그치만 난 왠지 용기가, 자신이 없어서..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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