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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71

Fight Club

Tyler Durden.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주인공(에드워드 노튼)은 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어느날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나고 새로운 인생을 만나게 된다. 남자들의 은밀한 파이트 클럽, 말그대로 싸움 모임이다. 그동안 수 많은 반전영화들을 보아 왔고 또 좋아하지만 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반전영화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면 관객들을 얼마나 몰입시키냐인데 이 작품은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났다. 2/3 지점 쯤에서 반전을 눈치채 버렸지만 그건 순전히 '이 영화에 반전이 있음'을 미리 알고 봤기 때문이다. 반전영화를 반전영화인줄 모르고 보는 행운은 요즘 시대에 갖기가 참 힘들다. 두 배우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리뷰/영화 2007.03.17

인형의 집 (서울대학교 총연극회 제52회 정기공연)

인형의 집 : 서울대학교 총연극회 제52회 정기공연 2007.3.9(금) 19시 서울대학교 두레문예관 공연장 원작 헨리 입센 / 기획 박은정 안영주 / 연출 이춘근 / 조연출 고태훈 출연 박지현(노라) 이길산(헬머) 박진우(랑크 의사) 김정우(크로구스타) 윤서영(크리스티네) 이현구(리쎄) 연극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검색해보니 이라는 작품은 꽤 유명한 고전인 것 같다. 그동안 대학로에서 봤던 연극은 아무래도 대중성이 강한 작품들이라 재미는 있었지만 딱히 감명을 받거나 한건 별로 없었는데, 이런 고전에 해당하는 작품은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좀 부족하더라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면에서 좋다. 대학생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물론 미숙하지만, 때묻지 않은 그들의 열정이 참 마음에 들었고 한편으론 부럽..

리뷰/연극 2007.03.11

아는 여자

당차지만 순수한 한 여자의 저돌적 짝사랑 고백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나만을 좋아한다는 여자가 불쑥 나타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용기있는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이나영은 무슨 짓을 하든 아름답다는거~ ㅡㅡ; 항상 다른곳만 바라보고 있던 그대 그런 그대 뒷모습만 바라보던 나는 한번쯤은 뒤돌아볼까봐 매일 가슴조이며 그대 그림자를 밟고 서있었던거죠 어쩜 나란 사람 많이 부족하더라도 나의 모든걸 그대에게 다 줄수있죠 그대에게 나라는 사람이 이름조차 모르는 그냥 아는여자 일지몰라도 난 그것마저 작은 행복인걸요 그렇게 천천히 아주 조금씩 난 느껴요 내 서툰 사랑이 그대 마음에 닿을수 있게 단한번도 그대 입술사이로 듣지 못한 말 내이름 따스하게 불러줘요 제발 그대 힘들고 아팠던 지난 기억모두 내가 하나둘씩 ..

리뷰/영화 2007.03.04

태양의 노래 (タイヨウのうた)

어제 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감성적인 일본영화'이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YUI 라는 가수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는 목소리가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유명한 가수더라고... 예전에 노래 잘부르는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때의 결론은 '잘 부르기 보다는 노래 부르는 음성이 매력적인 여자가 더 좋다' 였다. YUI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래는 영화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인데, 여주인공이 그동안 바라만 보면서 키워왔던 사랑을 직접 만든 노래와 함께 수줍게 고백하는 모습이다. 남자가 반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혹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동영상을 보지 않기를 권한다. 中 ..

리뷰/영화 2007.02.26

You've Got Mail

1998년 영화다. 거의 10년이나 된 너무나도 유명한 이 영화를 나는 작년에야 처음 보았다. 느낌은... 과 비슷했다. 10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뉴욕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요즘에야 흔하디 흔한 것이 로맨틱 코미디지만 이런 올드 로맨틱 코미디가 주는 매력은 특별한 것 같다. 'Romantic'의 의미를 참으로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이 영화를 본 소감들을 쭉 검색해보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괜히 본 것 같다. 이런 영화 보고나면 몇 시간을 뒤척이고 잠 못자는데...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때 쯤, 꼭 다시 봐야지.

리뷰/영화 2007.02.20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아직 시집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시의 내용을 가슴 깊숙히 새겨보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다. '열심히 읽었다' 라고 하는 표현이 맞겠다. 버스를 타고 앉아 한 편을 읽고선 책을 덮고 한참을 창 밖을 바라보고, 마음 속으로 정리가 되면 또 다음 구절을 읽고... 뭐 그런 식이었다. 작년 말쯤에 읽었던 것 같은데 막상 지금 정확히 기억나는 구절은 거의 없다.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내 삶에 든든한 거름이 되었으리라 믿고 있을 뿐이다. 책에 실려있는 많은 시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편을 연습장에다 옮겨 적어 놓았었다. 시 답지 않게 너무 교훈적이라 좋았다.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

리뷰/책 2007.02.1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100% 이해하지는 못했었다. 정말 사랑하면 저럴 수 있는걸까. 얼마나 사랑하면 저렇게 되는걸까. 사랑이란 원래 저런걸까. 지금은... 절반은 이해가 된다. 절반의 사랑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쁜 생각이지만, 혹시 너의 어딘가가 잘못된다면... 조제처럼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되거나, 혹은 말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앞이 안보이게 되어도...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yes" 라는 대답이 나왔다면, 너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게 아닐까. 2번, 3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리뷰/영화 2007.01.27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빌 게이츠(William H. Gates)와 워렌 버핏(Warren Buffet).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올 정도의 세계 최고의 두 기업가가 나눈 짧은 대담을 담은 책이다. 두 사람의 재산을 합치면 100조원이라는 엄청난 수치가 나오는데 이는 이 책을 10억 권이나 살 수 있는 큰 돈이다. 그만큼 누구보다도 최고의 성공을 거둔 두 사람이 성공에 대해서 말했다고 한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또 예비 사회인으로서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획기적인 관점이나 뛰어난 안목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본 것이 잘못이었다. 두 사람은 다소 식상한 주제들에 대해 지극히 평범한 답변을 했으며 책의 내용은 그저 두 사람의 대화를 받아..

리뷰/책 2007.01.18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이와이 슌지 감독 / 스즈키 안, 아오이 유우, 카쿠 토모히로 주연 / 2004년 作 하나와 앨리스 OST - ウヲアイニ·アラペスク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하나와 앨리스'. 제목에서부터 풋풋함이 물씬 풍기는 이 영화는 2시간 내내 두 여고생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수작이다. 원래는 3부작 인터넷영화로 제작했으나 반응이 뜨거워 추가 촬영 후 장편으로 제작하게 되었으며, 그런 탓에 영화 내내 단편영화스러운 느낌도 많이 난다(본인이 매우 좋아하는 스타일). 두 명의 단짝친구 여고생 하나와 앨리스가 한 명의 남자를 두고 벌어지는 삼각관계가 영화의 주요 내용인데 진부한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산뜻하고 신선하다. 십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될까? 게다가 적당한..

리뷰/영화 20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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