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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슈 여행기 - 9 : 벳부

유후인에서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왔다. 가져온 여행책과 안내소, 버스정류장을 참고하여 8개의 지옥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을 기대하면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교통편을 확인하고 다시 역사로 들어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 카레돈까스를 주문했더니 정말 카레와 돈까스와 밥만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일본식 카레라 맛이 좋았기 때문에 용서해 주었다. 드디어 첫번째 우미지고쿠(海地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고, 문이 닫혀있다? 그렇다. 벳부의 지옥순례 코스는 오후 5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한 것이었다. 책에서 그렇게 읽고서는 벳부->유후인 코스로 일정을 정했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열차편을 알아보면서 유후인->벳부 코스의 시간대가 더 편해서 바꾸..

여행 2010.05.17

퍼즐 조각 찾기

인생을 거대한 퍼즐판에 나만의 조각들을 채워나가는 과정으로 비유한다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은 아마 한 가운데의 가장 크고 중요한 조각이 아닐까 싶다. 모든 조각을 완벽하게 맞추더라도 그 조각이 없다면 그 퍼즐판은 절대로 완성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조각을 찾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세상엔 무수히 많은 조각들이 있고 대충 끼워 맞춰보면 엇비슷하게 들어가는 조각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조각들이 단지 금빛을 띄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그 자리에 끼워넣고서는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그 부조화가 다른 모든 퍼즐 조각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날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그림이라고..

일상 2010.05.14

북큐슈 여행기 - 8 : 유후인(2)

유후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후인 오르골의 숲(오르고루노모리)이라는 가게는 온갖 오르골들을 모아 놓은 가게다. 사실 오르골에 그리 취미가 있거나 한 건 아니어서 구입하진 않았지만 맑은 소리들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동행했던 친구는 평소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르골 소리를 좋아한다고 하나 구입했는데, 정작 고른 곡은 Rock(GReeeen - キセキ 맞나?)이었다; 많은 가게들을 지나 깊숙히 들어가면 킨린코(金鱗湖)라는 작지 않은 호수가 있다. 입구 간판이나 안내문은 허름하지만 경치만큼은 정말 예쁘다. 사실 이 호수도 약간 여성 취향(?)이긴 하지. 아무튼 물이 매우 맑아서 뒷 배경의 산과 나무들이 호수에 비친 모습이 마치 밥아저씨가 "참 쉽죠~" 하면서 그린 그..

여행 2010.05.06

Ibadi - Morning Call

우연히 랜덤 재생 하다가 들은 곡인데 하루 종일 이 노래만 듣고 있네... 매력적인 호란 목소리. 괜히 눈뜨면 오늘도 그대 나에게 남겨둔 그 흔적들 잠에 취한 내 귓가에 들리는 그대의 노랫소리 너와 함께 들려온 세상의 모든 소리가 내게 남아 이렇게 벅차게 빛나는 사랑이었음을 알죠 아직 게으른 열두시 왠지 때늦게 비치는 오후 햇살 달콤하게 내 귓가에 흐르던 그날의 속삭임 너와 함께 들려온 세상의 모든 소리가 내게 남아 이렇게 벅차게 빛나는 사랑이었음을 이젠 기억하지 않을 먼 발자욱이라도 타는 노을 메아리처럼 내 노래가 널 부르네 너와 함께 들려온 세상의 모든 소리가 내게 남아 이렇게 벅차게 빛나는 사랑이었음을 알죠 가사 출처 : Daum뮤직 ps. 티스토리에서 이제 합법적으로 음악을 첨부할 수 있게 되었다..

리뷰/음악 2010.04.26

북큐슈 여행기 - 7 : 유후인

셋째 날 아침도 어김없이 하카타강을 건너면서 시작했다. 숙소가 강변에 있었던 덕분에 바다향기가 나는 하카타강의 강바람을 맘껏 맞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날은 좀 흐렸지만 유후인/벳부 일정을 위해 기차를 타러 아침 7시쯤 숙소를 나섰다. 하지만 힘찬 출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우리는 다시 기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문득 잠을 깨보니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 유후 디럭스(Yufu Deluxe). 이 기차는 맨 앞 자리가 명당이다. 한참을 달려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가 탔던 열차 뒤로 한적한 산골의 풍경이 보인다. 전날 갔던 아소와는 또 다른 느낌에 왠지 모르게 설레였다. 표지판에 나와있듯이 유후인의 위치는 하카타와 오이타의 중간인데 오이타에 더 가까운 편이다. 꽤 유명한 관광지라서..

여행 2010.02.23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람'으로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20대 중반의 어느 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꾸만 그 '사람'의 범주가 좁아져만 가는게 나도 속물이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다시금 예전처럼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수는 없을까. 그러기엔 난 너무 나이를 먹은 것일까. 음악만이 내 여린 마음을 달래주는 밤이다. Simon Dominic & 8℃ Boyz - Lonely Night

일상 2010.02.17

볶음우동

퇴근길에 아이폰으로 볶음우동 레시피를 발견하고선 마트에서 이런저런 재료를 사와서 바로 만들어봤다. 우동사리 삶고, 야채 썰고, 양념장 만들고... 준비는 매우 간단! 대충 잘 안익을 것 같은 재료부터 볶기 시작하면서.. 결국엔 다 때려넣고 볶는다;; 대충 익었다 싶으면 면과 양념장을 넣고 볶으면 완성. 레시피에서 봤던 그림과는 뭔가 다른데.. 어쨌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므로 성공으로 간주함. 참고한 레시피 : http://blog.naver.com/akides82/90022668902

요리 2010.01.26

Meta Squares

아이폰으로 구입한 이후로 몇몇 게임을 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MetaSquares. 서로 돌을 하나씩 두면서 정사각형을 만들고 그 넓이가 클 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바둑도 아니고 오목도 아니고 오델로도 아닌 것이... 머리를 굉장히 많이 써야하고 수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점은 심심할 때 한 수씩 두면서 게임하기 좋다는 것. 아침에 지하철에서 5분 하다가, 점심시간에 밥먹고 10분, 퇴근할때 10분. 짬짬이 즐기는 맛이 있다. 추천 한 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리뷰/앱 2010.01.07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2001년부터 하던 호스팅을 버리고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느린 속도도 그렇고... 관리하기도 귀찮고... 기존의 텍스트큐브와 조상이 같은 티스토리로 옮겨오게 되었네요.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대신, RSS주소와 모든 글의 링크가 바뀌었어요. zzun.net/tt/rss 에서 http://zzun.net/rss 로 바뀌었답니다. 다시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젠 저작권 조심도 하면서... 좀 더 자주 포스팅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통신 끝~

일상 2010.01.07

북큐슈 여행기 - 6 : 우치노마키

조지아로 힘내시고(?) 아소산을 내려가는 버스에 올랐다. 산을 내려가려는데 문득, 내가 언제쯤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사진 찍는 것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지금의 나'를 훗날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취미였다. 내려오는 버스는 아소역이 종점이 아니다. 아소역을 지나 우치노마키라는 시골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였는데 2-3시간 여유가 있었던 우리는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작정 그 곳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우치노마키온천'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일본어가 유창한 친구가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명한 온천으로 가는 약도까지 그려주는 친절한 아저씨. 막차시간까지 확인하고..

여행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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