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도 가능하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어떠한 인생을 사는가에 따라서 달렸지만... 어쩌다가 교수들 중에서도 교수 정년 체우고 나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과에 학부인가 대학원인가 들어간 교수가 있다고 하더라. 어떤 인생을 사느냐에 달려있는 거 같애. 그런데 너가 말하는 '학교'에는 단순히 공부라는 것 외에 다른 것이 포함되어 있겠지. 그때 추억이라던가 사람들이라던가 그때가 아니면 안되는 것들 말이지. 그런 아마 이론적으로건 현실적으로건 불가능할거야. 그것보다 더 나은 현실을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아무 배경도 없는 메인 무대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과의 조화를 많이 신경쓰는 편인데 흰 배경은 100% 인물에 의해서만 사진의 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초보인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모델이 붉은 배경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한결 수월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 때... 무조건 인물을 한 가운데다 두고 찍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비슷한 사진들이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내 사진을 본 지인이 '사진 구도도 공부해봐~'라고 던진 한 마디가 많은 도움이 됐다. 물론 정식으로 구도를 공부한 건 아니지만 그 후로 좋은 사진을 볼 때마다 구도를 눈으로 익힌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여덟 명이 한 모델을 찍다보니 아무래도 불편했는데 위 사진도 더 좋은 자리에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흑백 사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떻게하면 더 좋은 색으로 찍을 수 있을까 하고 항상 고민하는데 막상 사진을 카메라에서 꺼낼 때는 오히려 색깔을 버림으로써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을 때가 있다. 약간은 반칙 같은 느낌이랄까.. 좋은 색깔로 표현할 자신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 참, 그리고 이 날 처음으로 RAW모드로 찍어봤는데 집에 와서 포토샵을 켜보고 깜짝 놀랐다. JPG 파일로는 상상할 수 없던 수 많은 후보정이 가능했다. 물론 용량은 2배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왜 로우모드, 로우모드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RAW로만 찍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