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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3

북큐슈 여행기 - 3 : 후쿠오카의 밤, 구마모토의 아침

날도 어둑해지고 출출해져서 일단 뭔가 먹기로 했다. 잘 보이지 않는 지도를 보면서 겨우 찾아간 곳은 '곤베이 야카타'. 닭껍질꼬치구이(?)와 아사히 맥주를 마셨는데 저녁으로는 조금 부족했다.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여행객이 찾는 맛집이라기 보단, 하루 일을 마치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에 어울리는 곳인 듯. 텐진을 벗어나 나카스로 향했다. 역시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대체로 야경이 아름답다. 내가 넋을 잃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친구가 지겨워 하더라; 나카스에는 나카스강을 따라 길게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고 주변 건물들도 거의 주점이다. 일종의 유흥가인 셈인데, 강을 배경으로 있어서인지 별로 문란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카스강의 다리 위에서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받는(!) 여자. 사..

여행 2009.11.08

북큐슈 여행기 - 2 : 후쿠오카 시내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모스 버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예약은 친구에게 맡겼는데(피콜로 하카타(Picolo Hakata)라는 비즈니스 호텔)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5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났던 숙소와 기차역 사이의 길은 설레임을 안고 출발했던,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던 길이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하카타역에서 3일간 JR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JR패스를 교환하고 3일동안의 열차 티켓을 모두 예약했다. 전날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 미리 열차시간을 봐둔 보람을 느낀 순간. 그렇게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시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일정은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우선 친구의 목적지들을 둘러보기로 ..

여행 2009.10.18

북큐슈 여행기 - 1 : 하카타 방황하기

도쿄 여행을 다녀온지 1년. 매년 새로운 나라를 다녀오자는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또 다시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도쿄보다 가까워서 비행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내식이 일식 도시락으로 제공되었다. 하루 전에 만든 대강의 여행 일정은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어디를 갈지는 역시나 정하지 못했었고 작년과 똑같이 비행기 안에서 윙버스 지도를 뒤적거리는 신세였다. 작년 하네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서 후쿠오카 공항을 나오자마자 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저 당시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 '덥다...' 실제로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이 막힐듯이 더웠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하카타역으로 왔다. 하카타역은 후쿠오카의 중심이 되는 역으로서 ..

여행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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