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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북큐슈 여행기 - 9 : 벳부
  2. 2009/12/07 북큐슈 여행기 - 6 : 우치노마키 (6)
여행2010/05/17 00:48


유후인에서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왔다.
가져온 여행책과 안내소, 버스정류장을 참고하여 8개의 지옥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을 기대하면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교통편을 확인하고 다시 역사로 들어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 카레돈까스를 주문했더니 정말 카레와 돈까스와 밥만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일본식 카레라 맛이 좋았기 때문에 용서해 주었다.



드디어 첫번째 우미지고쿠(海地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고,
문이 닫혀있다?

그렇다. 벳부의 지옥순례 코스는 오후 5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한 것이었다.
책에서 그렇게 읽고서는 벳부->유후인 코스로 일정을 정했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열차편을 알아보면서 유후인->벳부 코스의 시간대가 더 편해서 바꾸어 버린 거였다.



어쩐지 버스를 타고 한참을 오는동안 관광객이라곤 우리 밖에 안보이더라.

아~~~!!!!!!

후회해도 어쩌리요...
친구가 다음날 다시 오자고 농담삼아 얘기하긴 했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일정이 있는지라 그럴 수는 없고
그냥 바로 옆에 있는 온천을 꿩대신 닭으로 즐기기로 했다.

온천을 너무 여유있게 즐기다가 나오니까 도로에 차가 없고 버스도 안와서
이러다 노숙하는거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버스를 타고 벳부역으로 돌아왔다.


NIKON D90 | Manual | 1/60sec | F/3.5 | 0.00 EV | 18.0mm | ISO-2000 | 2009:08:28 19:46:05

잘 안보이지만 간판에 한글로 '토끼와 호랑이'라고 적혀있음


기차 놓칠까봐 서둘러 돌아왔더니 오히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다는 성당(!)을 찾아보기로 하고 지도만 보고 걸어갔다.
가다보니 신기하게 한식당이 꽤나 많이 보였다.

사람들한테 묻고 물어서 겨우 성당을 찾긴 했으나
오밤중이라 문도 닫혀있고 불도 꺼져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만 나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벳부타워나 올라가자 하고 다시 방향을 돌려 걸었다.



'한국관'이라고 써있는 밤업소로 추정되는 건물 옆에
벳부타워가 있다.
타워는 타원데... 좀 저렴한 티가 난다.

위에 올라가도 별 것 없다.
(혹시 벳부 여행가실 분이라면 안가는 것을 추천)

사실 어느 도시를 가든 '대학교, 성당, 야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은 시간이 되면 꼭 가려고 하기 때문에
올라가서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좋았다.

그리고...



벳부타워에서 벳부역으로 가던 지하차도에서 들었던 노래.
찾아보니 22才の別れ(22살의 이별)이라는 포크송이었다.
눈치보며 녹화하느라 중간중간 끊겨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청년들이었다.
어디서든 화이팅 하시길.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고요한 하카타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센치병이 도져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는데
폭주족이 열심히 달린다(?).



돈 모으면 꼭 강이 보이는 곳에서 살아야겠다(이상한 결론).

여행 4일째, 친구를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혼자 나가사키를 돌아다녔던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8-(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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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9/12/07 15:11

조지아로 힘내시고(?) 아소산을 내려가는 버스에 올랐다.

산을 내려가려는데 문득,
내가 언제쯤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사진 찍는 것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지금의 나'를 훗날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취미였다.



내려오는 버스는 아소역이 종점이 아니다.
아소역을 지나 우치노마키라는 시골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였는데
2-3시간 여유가 있었던 우리는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작정 그 곳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우치노마키온천'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일본어가 유창한 친구가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명한 온천으로 가는 약도까지 그려주는 친절한 아저씨.
막차시간까지 확인하고 나서 버스를 내렸다.



내가 가고 싶었던 '한적한 어촌마을'은 비록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정감있고, 평범하고, 여유가 있고, 한적했던 시골마을 '우치노마키'.



버스기사 아저씨가 그려준 약도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길.
이런 마을에도 편의점은 있다.




내가 갔던 8월말은 일본 선거철이라
이런 시골마을까지도 어렴풋이 유세방송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유세차량과 만나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슝~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아주머니.



드디어 도착한 온천(뭐라고 읽더라?).


100엔 온천에 관한 말이 있길래 여쭤봤더니..
이 마을엔 10개 정도의 온천이 있는데 100엔 온천은 다른 곳이고
여기는 10개 중 첫번째 온천(아마도 그래서 버스기사 아저씨가 소개해준듯)이고 500엔이라고 하셨다.
친절하게도 100엔 온천 가는 방법까지 알려주셨는데
우리는 죄송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이 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온천이라는게 원래 대중목욕탕이랑 비슷한거지만
나름 노천탕도 있고 경치도 좋아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친구가 목욕 후에는 커피우유를 마셔야 한다며
병으로 된 구식의 커피우유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셨다(우리나라의 바나나우유 같은건가 보다).
유리병 위쪽에 마개가 종이로 되어있는 방식이었는데
어떻게 여는지 몰라 낑낑대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우릴 불러서 직접 열어주셨다.
'호호호' 웃으시면서 '당기는 타이밍이 중요한거에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푸근한 미소가 어찌나 기분좋던지.


아주머니와 인사하고 버스 막차시간에 맞춰서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졌다.
가로등이 켜지고 가게마다 불빛이 들어오면서
시골마을은 서서히 감성적인 풍경화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작은 이발소.
빨간색 파란색 저 등은 만국공통인건가?

안에 들어가서 머리도 자르면서
말도 안되는 일본어로 대화도 해보고 싶었는데
버스 막차시간이 야속했다.



날이 어둑해지니 과연 숙소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도 이런 마을이라면 하루쯤 묵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버스가 도착했다.



다시 도착한 아소역.

'고햐쿠로쿠쥬엔, 피프티 식스, 감사합니다.' 라고 3개 국어를 하시던
버스 기사 아저씨의 인사를 받으며 버스를 내렸다.
늦은 시간에 사람도 없었지만 여전히 택시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틀동안 단 한 차례도 연착이 없었던 기차가 제 시간에 오지 않자 불안했었는데
다행히 10분 정도 늦게 기차가 도착했다.

구마모토역에서 라면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우리의 본거지인 후쿠오카로 돌아가면서 길고 길었던 둘째날의 일정도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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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z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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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즈넉하다.

    2009/12/07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 zzun

      난 이런 분위기의 사진이 좋더라.

      2009/12/07 18:07 [ ADDR : EDIT/ DEL ]
  2. 와.. 오나전 운치 있고 좋네요..

    2009/12/08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 zzun

      실로 그러합니다.

      2009/12/08 14:26 [ ADDR : EDIT/ DEL ]
  3. Linne.

    땅거미 내리고 난 다음에 찍으신 사진들 보니까 갑자기 찡~하네요 ^_^

    2009/12/08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 zzun

      저도 Norah Jones 노래 들으면서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제가 찍은게 맞나 싶네요 -_-

      2009/12/09 09:46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