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un.net

2011년 6월 5일. 해 질 녘의 헤이리 예술마을. 우치노마키에서 찍었던 사진(http://zzun.net/1240)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좋다.

시간은 흐르고 또 하루가 가고 이 길의 끝은 보이지도 않는데 내 앞엔 놓인 건 붉은 신호등 뿐이구나 박진영 - 또 하루가 가고

매일 어서 내일이 다가오기를 원하다가도 문득 오늘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항상 오늘과 내일의 경계선에서 잠이 들지만 간밤의 꿈은 어제의 것도 오늘의 것도 아니기에 공허하면서도 달콤하다 오늘 나는 이 곳에 누워서 어제의 내가 떠나보낸 시간을 맞이하고 내일의 나를 위해 녀석을 다시 떠나보낸다 내 의지와는 무관한 만남과 이별의 반복은 이렇게 또 하루라는 이름의 선물로 다가오지만 녀석은 절대로 나를 데려가지 않는다

날자... 기다릴만큼 기다렸으니까 이제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때다.

하루가 저물어간다는건 참으로 오묘하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내가 살아있었던 8천 7백여일동안 매일 그래왔지만, 오늘도 또 하루가 저물었다. 아니, 어제. 그렇게 사람들은 매일 '끝'을 맞이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함에 있어서도 그저 피곤한 another working day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시작과 끝에 대한 그 어떤 감사함이나 두려움도 없이 말이다. 시작은 쉬웠다. 아니 미치도록 힘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았다면 오히려 별로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아예 뛰어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순진하게 뛰어들었고 그런 시작은 나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저 마네킹은 우아한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혹은 그렇게 ..

새해 새 아침의 일출이었으면 좋으련만.. 그건 아니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본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