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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3 북큐슈 여행기 - 7 : 유후인
  2. 2009/12/07 북큐슈 여행기 - 6 : 우치노마키 (6)
여행2010/02/23 21:44

셋째 날 아침도 어김없이 하카타강을 건너면서 시작했다.
숙소가 강변에 있었던 덕분에 바다향기가 나는 하카타강의 강바람을 맘껏 맞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날은 좀 흐렸지만 유후인/벳부 일정을 위해 기차를 타러 아침 7시쯤 숙소를 나섰다.


하지만 힘찬 출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우리는 다시 기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문득 잠을 깨보니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는 유후 디럭스(Yufu Deluxe).
이 기차는 맨 앞 자리가 명당이다.


한참을 달려 유후인에 도착했다.
우리가 탔던 열차 뒤로 한적한 산골의 풍경이 보인다.
전날 갔던 아소와는 또 다른 느낌에 왠지 모르게 설레였다.


표지판에 나와있듯이 유후인의 위치는 하카타와 오이타의 중간인데 오이타에 더 가까운 편이다.

꽤 유명한 관광지라서 여행객들(특히 여성)은 큐슈여행 때 꼭 들러서 1박을 하고 간다는 바로 그 곳.
처음 둘러볼 땐 여기서 오래 머무를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떠날 시간이 되니까 왜 다들 여기서 하루를 묵고 가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일정에 그럴 여유는 없었기에 얼른 보고 벳부로 가야했다.
(다음편에 얘기했지만 유후인보다는 벳부를 먼저 갔어야 했다)


유후인역 앞.
평일 아침이라 한산했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


이른 아침부터 마차를 타는 분들이 있다.

친구가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해외 현금지급기가 있는 우체국을 찾았다.
나도 일본에서 현금을 카드로 찾는 건 처음이었기에 반신반의했는데
떡하니 1만엔에 나오는 걸 보고 신기해 했었다.


친구가 카메라 메모리를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들른 컴퓨터 용품 가게.
이런 곳에도 이런 가게는 있구나 싶었다.

가게를 지키는(?) 견공.
작지만 의젓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관광 시작이다.

유후인은 한 마디로 작고 예쁜 가게들이 모인 큰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서울에도 삼청동이나 인사동이 있지만
이렇게 산골에 온천과 함께 아기자기하고 오묘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모여 있다는 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토토로 관련 제품만 모아서 파는 가게.


들어가보면 정말 다양하고 사고싶어지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진열대 옆으로 반층 정도 내려간 곳에 계산원들이 있어서 올려다 보면서 계산해주는 것도 신기했던 모습.

저렇게 큰 토토로는 못사고... 작은 토토로만 하나 샀다(아직 전달은 못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 세트는 참 탐났다.
(너무 비싸...)


모든 가게를 둘러볼 수 없으니 대충 띄엄띄엄 보면서 가는데도 끝이 안보인다.
대신 길이 조금씩 좁아지면서 차와 오토바이는 줄어들고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론 카페도 있다!
홍대 카페촌이 떠오르면서 여기는 늦은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여길 다시 가는 날엔 1박을 하겠군)


아기자기한 장식품을 파는 가게.
색감이 마음에 들어 한 장 찍었다.

사실 찍은 사진은 많지만 올리다보니 스포일링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적당히 올리고 나머지는 개인소장을 해야겠다.




한 겨울에 한 여름의 동영상이라 뭔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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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zun
여행2009/12/07 15:11

조지아로 힘내시고(?) 아소산을 내려가는 버스에 올랐다.

산을 내려가려는데 문득,
내가 언제쯤 이 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그 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사진 찍는 것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모두 '지금의 나'를 훗날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취미였다.



내려오는 버스는 아소역이 종점이 아니다.
아소역을 지나 우치노마키라는 시골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였는데
2-3시간 여유가 있었던 우리는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무작정 그 곳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우치노마키온천'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일본어가 유창한 친구가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명한 온천으로 가는 약도까지 그려주는 친절한 아저씨.
막차시간까지 확인하고 나서 버스를 내렸다.



내가 가고 싶었던 '한적한 어촌마을'은 비록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정감있고, 평범하고, 여유가 있고, 한적했던 시골마을 '우치노마키'.



버스기사 아저씨가 그려준 약도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길.
이런 마을에도 편의점은 있다.




내가 갔던 8월말은 일본 선거철이라
이런 시골마을까지도 어렴풋이 유세방송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유세차량과 만나서 손을 흔들어주기도 했다)

슝~ 지나가는 오토바이의 아주머니.



드디어 도착한 온천(뭐라고 읽더라?).


100엔 온천에 관한 말이 있길래 여쭤봤더니..
이 마을엔 10개 정도의 온천이 있는데 100엔 온천은 다른 곳이고
여기는 10개 중 첫번째 온천(아마도 그래서 버스기사 아저씨가 소개해준듯)이고 500엔이라고 하셨다.
친절하게도 100엔 온천 가는 방법까지 알려주셨는데
우리는 죄송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이 곳을 이용하기로 했다.

 

온천이라는게 원래 대중목욕탕이랑 비슷한거지만
나름 노천탕도 있고 경치도 좋아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친구가 목욕 후에는 커피우유를 마셔야 한다며
병으로 된 구식의 커피우유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셨다(우리나라의 바나나우유 같은건가 보다).
유리병 위쪽에 마개가 종이로 되어있는 방식이었는데
어떻게 여는지 몰라 낑낑대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우릴 불러서 직접 열어주셨다.
'호호호' 웃으시면서 '당기는 타이밍이 중요한거에요~'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푸근한 미소가 어찌나 기분좋던지.


아주머니와 인사하고 버스 막차시간에 맞춰서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어둑해졌다.
가로등이 켜지고 가게마다 불빛이 들어오면서
시골마을은 서서히 감성적인 풍경화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작은 이발소.
빨간색 파란색 저 등은 만국공통인건가?

안에 들어가서 머리도 자르면서
말도 안되는 일본어로 대화도 해보고 싶었는데
버스 막차시간이 야속했다.



날이 어둑해지니 과연 숙소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도 이런 마을이라면 하루쯤 묵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버스가 도착했다.



다시 도착한 아소역.

'고햐쿠로쿠쥬엔, 피프티 식스, 감사합니다.' 라고 3개 국어를 하시던
버스 기사 아저씨의 인사를 받으며 버스를 내렸다.
늦은 시간에 사람도 없었지만 여전히 택시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틀동안 단 한 차례도 연착이 없었던 기차가 제 시간에 오지 않자 불안했었는데
다행히 10분 정도 늦게 기차가 도착했다.

구마모토역에서 라면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우리의 본거지인 후쿠오카로 돌아가면서 길고 길었던 둘째날의 일정도 마무리 되었다.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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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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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z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