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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을 보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다른 핑계로 그동안 '집에서 지나간 좋은 영화 다운받아 보기' 라는 취미를 게을리했었다. 오랜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고자 심사숙고 끝에 고른 작품은 '무지개 여신(虹の女神, Rainbows Song, 2006)'!! 그동안 무뎌진 감성을 다시 찾고 싶었다. 불을 끄고 2시간 정도 영화를 보고 크레딧이 올라가고 OST를 틀어놓고 또 그렇게 멍하게 30분... 영화나 드라마나 책이나 노래 가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접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아프면서도 좋은 느낌이다. 주인공 우에노 주리가 말하던 '지구 최후의 날'에 하고 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인생을 헛되게 산 건 아니니까. 虹の女神 OST - The Rainbow Song ~虹の追憶~

일상 2008.09.07

The Graduation

한참이나 지났지만, 어쨌든 '졸업'을 했다. 입학하던 그날처럼 학교엔 흰 눈이 가득했다. 대구에선 잘 보지 못했던 눈이라 처음엔 설레임까지도 있었건만 지금은 손발이 꽁꽁 얼었던 군대 시절을 떠올리는 아픈 매개체일 뿐이다. 스무 살. 세상의 모든 기대와 걱정을 한껏 껴안고 있던 나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 그때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십대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사진 2008.09.04

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작년에 우연히 '이소라의 프로포즈' 앨범을 듣다가 뭔가에 홀린듯 계속 이 노래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김동률이 만든 곡에 김현철이 가사를 쓰고 장혜진이 노래를 불렀다. '진심'이 느껴지는 노래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 오늘밤 그대에게 말로 할수가 없어서 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글로 쓴 걸 용서해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 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 외로이 텅빈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때 그제야 나는 그대 없음을 알게 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 그대... 이제는 안녕 19..

리뷰/음악 2008.08.05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바나나 파티

이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바나나가 먹고 싶어진다. ㅠ.ㅠ 허밍걸과 목소리는 비슷하지만 묘하게 다른 이 느낌 좋구나~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바나나 파티 one two three give me your banana let me taste your banana give me your banana let me taste your banana 덜 익은 푸른 바나나 입안에 노랗게 변하고 시간이 흐른다는 걸 아무도 모르죠 give me your banana let me taste your banana give me your banana let me taste your banana 냠냠냠냠 쩝쩝쩝쩝 후릅후릅 give me your banana let me taste your banana giv..

리뷰/음악 2008.07.22

스튜디오 촬영 후기

지난 수요일에 분당의 모 스튜디오로 촬영을 나갔다. 전문 모델은 아니셨지만 수준급의 포즈와 표정을 보여주신 모델 한 분을 모시고 사진동호회 8명이 각자의 장비를 둘러 메고 모였다. 물론 내 장비가 제일 싸구려였지만 -_-; 그래도 첫 스튜디오 촬영에 스트로보도 처음으로 써봤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처음엔 화밸(White Balance) 맞추느라 힘들었다. 그레이 카드(Gray Card)를 찍고 커스텀 화밸로 했는데 위 사진처럼 생각보다 푸른 느낌이 너무 많이 났다. 아마 내가 평소에 약간 따뜻한 색깔로 많이 찍는게 버릇이 돼서 그런가 보다. 아무 배경도 없는 메인 무대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과의 조화를 많이 신경쓰는 편인데 흰 배경은 100% 인물에 의해서만..

사진 2008.07.14

성시경 - 잃어버린 것들

오랜만이다. 하루 종일 한 곡만 듣는 거. 성시경 - 잃어버린 것들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나 홀로 빈 손을 느끼는 밤 슬픈 꿈을 꾼 것처럼 다시 잠 이룰 수가 없어 손톱처럼 자란 그리움 난 뭐가 그리운지도 몰라 나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 정말 너라는 사람 하나뿐일까 너무 오래전이지 내가 널 아직도 기다린다 하면 하지만 아플 때가 있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가기엔 소리 내 울어버리기엔 어느 사이 무거워진 나이 웃음으로 다 떠나보내기엔 더 많은 세월이 아직 필요한데 모른채 내가 버린 것들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믿었어 그렇게 하나씩 잃어버렸다는 걸 알 것 같아 다시 또 하루가 흘러 모두 흩어지나봐 한숨은 공기로 사랑은 어디로 행복을 찾아다녔지만 몇 번쯤은 슬픔만이 내게로 왔지 나만은 기억하고 싶어 세상..

리뷰/음악 2008.07.10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참 오래도 가방에 들어 있던 책이다. 수업이나 취업 준비, 직장 생활 같은 핑계거리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필집 같기도 시집 같기도 한 이 책의 특성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더디게 읽어 나갔던 것 같다. 게다가 부족한 내 식견으로 이해하기에는 20년간의 편지들에 담긴 뜻이 너무 깊은 것이기도 했다. -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p.24) 유독 적었던 지난해의 독서량은 마땅히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그래도 이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얻었다는 것에는 만족하고 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벤치에서, 화장실에서, 까페에서 신영복 선생의 편지 한 통을 읽고 나면 그 자리에서 책을 덮고 한참이나 생각에 빠지곤 했다. 20대 초반에 가졌..

리뷰/책 2008.07.08

문자

네이트온을 쓰면 SKT 회원에겐 매달 100건의 무료 문자를 준다. 무료 문자를 주는 곳은 많지만 따로 들러서 로그인까지 해야하는 귀찮음 때문에 주로 이 100건만 쓴다. 내 기억엔 지금껏 100건을 다 써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00건은 커녕 한 달에 2-30개 쓴게 전부인 적도 많았다. 그렇다고 휴대폰으로 직접 보내는 문자 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연락에 소홀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번달(6월)엔 84건이나 썼다. 휴대폰으로 직접 보낸 것도 저장된 목록을 보니 94건이나 된다. 돌이켜보면 한 달 동안 참 많은 사람에게 많은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휴대폰을 열심히 썼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서 버튼이 고장났나? ㅎㅎ (새 휴대폰을 사야하는데 맘에 드는게 없어 고민중이다.)..

일상 2008.07.01

Simon D & 8℃ Boyz - Lonely Night

요즘들어 부쩍 부드러운, 혹은 감성적인 힙합이 좋아진다. 쌈디(Simon D)의 보컬과 랩이.. 같은 사람의 목소리긴 하지만 묘하게 어울린다. 가사를 곱씹어 본다. [Hook] oh oh lonely night 생각에 잠기네 애타는 마음은 눈물만 삼키네 슬픔은 커지네 everyday oh oh lonely night 그녀는 모르네 내 마음을 바보같이 아직도 그녀를 잡지 매일 [Verse 1] 저 남은 그리움을 피하기는 힘들지 아른거리는 영상들은 미워 죽겠지만 아직도 내 감정은 뜨거워 터질 듯 잠을 자도 그녀 생각에 부풀어 커진 꿈 돌아와줘 제발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그녀를 더 외롭게 만든 거 땜에 그녀 입에서 그 한마디가 나오기 전 무릎이라도 꿇지 못했던 바보 미련만 남아 미안한 마음에 시간아 돌려..

리뷰/음악 2008.06.28

Paul Pierce - NBA Finals 2008 Game 1 : Celtics vs Lakers

무릎 부상으로 휠체어에 실려 나간 녀석이 몇 분 후에 방방 뛰면서 컴백 들어가자마자 back-to-back 3 pointers를 터트린다. 더군다나 폴 피어스는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그가 코트로 복귀할 때의 전원 기립 장면은 정말 두고 두고 얘기할 만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80년대 라이벌팀간의 클래식 매치인 이번 파이널은 나머지 2~7차전도 보나마나 엄청난 명승부가 될 것 같은데 거의 다 평일 오전에 치뤄지기에 볼 수가 없다. 아흐...

리뷰/스포츠 2008.06.08

모르겠다.

1. 사람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다. 높은 수준의 철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어떤 행위의 주체와 객체가 동일하면 어떤 형태로든 왜곡될 수 밖에 없다. 고로 나 역시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내가 어느 정도의 인간인지, 어느 정도의 인재인지, 어느 정도의 아들인지, 어느 정도의 남자인지. 이 모든 것은 내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어렴풋이 스스로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 감정, 눈빛, 반응, 태도 등등... 그래서 모르겠다. 최근의 이러한 반응들을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여러 사람으로부터 일관된 반응이 나왔으니 그대로 믿어도 되는 걸까? '좋은 조..

일상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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