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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작년 4월 스페인에서 들었던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가 다시 길거리에서 자주 들리면서

자꾸 스페인에서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되는 요즘이다.

날씨는 그 날씨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향기는 그 향기의 주인공을 생각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윤종신은 2010년부터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내가 이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끼는 이유는

음악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 계절에, 그 즈음에 들으면 정말 마음이 동하는 그런 곡들을 많이 발표하기 때문이다.


요즘 윤종신 콘서트를 대비하고자 그간 발표했던 곡들을 다시 들어보고 있는데

한 곡씩 듣다가 이 곡에서 재생목록이 멈추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성시경의 <두 사람>의 가을버전 같은 느낌의 이 곡은

듣다가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계속 들리는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3월말,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꼭 가을날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래 앞부분을 듣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상상을 해봤는데

실제로 가사에 버스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 곡을 만든 이규호씨와 나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음악을 통해 교감을 이룬 셈이다.



90년대 음악을 들으면 유쾌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나고,

버스커 버스커의 음악은 따뜻했던 스페인이 떠오르듯이,

10년 뒤, 20년 뒤에 윤종신의 음악을 들으면 행복한 지금의 신혼생활이 생각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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