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음악

Eluphant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 (feat.junggigo aka Cubic)

zzun 2006. 9. 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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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 by Eluphant
in "Eluphant Bakery" Album (2006)
featuring by junggigo aka Cubic
Produced by The Quiett
Lyrics by Minos, Kebee, junggigo
Vocals by junggigo, Minos

요즘 hiphopplaya.com을 자주 방문하면서 언더 힙합을 많이 듣고 있다. 얼마전에 구입한 P&Q 앨범에 대만족 하면서 언더 힙합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2006년 상반기 최고의 트랙, Eluphant의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 졸업식'이다.

Eluphant는 Minos와 Kebee가 프로젝트 성격으로 뭉친 그룹으로 올초에 앨범이 나와서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다고 한다. Kebee는 Eluka라는 프로듀서로도 유명하지만, 이 곡은 그가 아니라 The Quiett의 작품이다. 진짜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The Quiett의 곡들은 세련되고 멋지다.

곡의 하이라이트는 Minos의 Verse 1. 2006년 최고의 Flow를 보여준 Vers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inos는 Virus라는 그룹으로 활동했었고, 대구(!)에서 출중한 실력을 뽐내던 MC다. 결정 1집에 'Memory time'이라는 곡에서도 그랬지만 우리 또래의 리스너들로 하여금 눈물젖은 회상모드에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기회가 되면 Virus 앨범도 구해서 들어볼 생각이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수많은 힙합퍼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최근엔 언더와 오버간에 교류도 활발해지고 featuring도 잦아졌다. 초보 리스너들도 DD앨범에서 Paloalto나 The Quiett, P-Type 등의 랩을 들어볼 수 있게 되었고, 언더 앨범에서도 Tiger JK나 Tablo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제서야 진정한 리스너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붓다베이비 크루를 무시하던 나였지만 이번 배치기 앨범은 완전 감동하면서 듣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만큼 진짜배기 앨범만 골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반대로 힙합 외의 장르에는 다소 무관심하게 되어버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Chorus by Minos]
쓸쓸한 이 교실 안을 멋들어지게 만들려했던 추억들
역시 나는 소심남 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울고 말았지
수업시간에 도시락을 몰래 꺼내먹다 흘렸을 반찬국물하며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책상에 그렸지 날개 달린 코끼리 낙서

[Verse 1 by Minos]
2분단 끝에서 두 번째 나는 뭐 키는 작았지만 선생님의 눈을 피해서는
놀려고 하다보니까는 꽤나 뒤에 앉았지 뭐 그렇다고 무슨 양아치나
별 시덥잖은 놈은 아녔지 실지 공분 안혔지 '아침에 학교 왔다 다시 마치고 나면 집'
난 이런 것들이 싫었어 늘 '뭘 모르는 이 놈들은 오늘도 공부들만을 하겠지만
난 그런 것들 딱 질색이다!' 라는 놈들만 주위에 모였고 난 무슨 학교가
내 꿈을 키우는 장소라면서 막 연습장을 낙서로 채워나갔어
급식비로 산 CD들 책상엔 칼로 판 VIRUS 우리 팀 이름
늘 빨리 커서 이곳을 떠나고만 싶었는데 왜 웃질 못하고 눈물이 나는건데

[Chorus by junggigo aka Cubic]
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너와 나만 남아 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다만 잊지만 마

[Verse 2 by Kebee]
어느 한 시절의 끝에 서서 다음엔 뭐가 있나 알고자 늘 애썼어
안타깝게도 여기 가깝게 보이는 건 우리들의 무표정한 억눌림 뿐인걸
무늬만 자유를 택한 나는 여태 눈이 먼 채 지팡이도 안 집으려 뻗대
차원의 강을 넘나드는 마법사가 이런 날 이끌고 여행을 시작하려 할까
오 날 잡아줘 (날 안아줘) 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오 날 잡아줘 (날 안아줘) 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난 다시 쭉 한바퀴 돌아봤어 흔들리는 의자 또 여전히 꽉 찬 서랍 속
책상위에 새긴 코끼리 낙서 이제는 나와 한 걸음 멀어진 이 장소
"언제든 다시 돌아오기만 해" 운동장은 조용히 내게 말했지만 미안해
다신 이 곳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난 또 새로운 여행에 빠져 곧 널 잊을 거야 아마

[Chorus by junggigo aka Cubic]
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너와 나만 남아 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다만 잊지만 마

[Chorus by Minos]
쓸쓸한 이 교실 안을 멋들어지게 만들려했던 추억들
역시 나는 소심남 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울고 말았지
수업시간에 도시락을 몰래 꺼내먹다 흘렸을 반찬국물하며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책상에 그렸지 날개 달린 코끼리 낙서

[Chorus by junggigo aka Cubic]
이제 시작이자 마지막이야 너와 나만 남아 기억나지 않는 날도 오겠지 다만 잊지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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