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Notting Hill

zzun 2006. 3.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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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Michell 감독 / Julia Roberts, Hugh Grant 주연 / 1999년 作


많이 뒷북이지? 노팅힐이라니. 이제야.

고등학교때였던가. 비디오 가게에서 제목을 본 적이 있어. 너무나 생소한 제목인데다가 그 당시로서는 너무나 느끼했던 '휴 그랜트'의 얼굴 덕분에 나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 지금 보면 잘생기기만 한데 말야.

영화를 보면서 알았어. '이 이야기가 이 영화였구나!' 하고. 7년 전 영화인데도 전혀 유치하지 않고 부드러웠어. 부드럽고 달콤하고 찡했어.

그가 그녀를 잊기 위해 보낸 시간들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오도록. 그는 그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한걸까. 잊었다기 보다는 차곡차곡 정리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

Anna :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그의 거절은 과연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영화에서는 그녀의 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마지막까지 그녀의 속을 알 수가 없었어. 나조차 애타게 만들었다니깐.

(Anna whispers something to Jeremy.)
Jeremy : Dominic, if you'd like to ask your question again?
Dominic : ... Yes. Anna, how long are you intending to stay here in Britain?

Anna : Indefinitely.


마지막 기자회견 장면, 정말 감동했어. "Indefinitely" 라는 그녀의 말에 더욱.

그리고 그의 친구들! Spike, Max, Bella, Bernie, Honey. 내게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으면, 했어.


많은 여자분들이 이 장면을 그렇게 부러워한다고 해. 남자인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 좋아지는 장면이었어. 평화롭다고나 할까.

늦게나마 보게돼서 다행이야.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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