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overlap...

zzun 2003. 11. 3. 19:45
반응형
2001년 3월

따끈따끈한 합격통지서 들고 서울에 올라왔다.
내가 살게 될 곳은 기숙사...
외할아버지, 엄마와 함께 짐을 가득 들고 4층까지 올라갔다.

문을 여는 순간 약간의 담배냄새...
두명의 선배(?)라고 불러야 될듯한 사람들은
TV앞에서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바닥엔 담배꽁초 쌓인 PET병이 놓여져 있었고,
이사온지 얼마 안된것 같았다.

한명은 약간 얍삽(?)하게 생겼으며 평범했고,
다른 한명은 머리는 아주 샛노랗게 염색을 했고, 인상은 좋아 보였다.
(사실은 약간 쫄았다.)
룸메이트는 노랑머리 쪽이었다.

우리 엄마는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짐을 대충 정리하고 뭔가 뻘쭘해서 엄마랑 같이 나왔다.

나는 지방에서 올라온 신입생 티가 팍팍 나는 상태였으며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





2002년 3월

새 방으로 짐을 다 옮겼고..
아직 룸메이트가 들어오지 않아서
원경형이랑 창엽이랑 같이 놀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룸메이트로 보이는 애와
그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우리는 계속 모니터 보면서 놀았다. -_-

짐을 몇 가방 가져오더니...
어머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누가 여기 사냐고 물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저요.. 라며 손을 들었는데..
나한테 준성이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다.
난 노란색 색안경에, 머리는 길었고, 염색했고, 잔뜩 힘준 상태였다.

룸메이튼 약간 긴장한듯 보였고..
짐을 몇개 더 가져다 놓더니 다시 부모님들과 나가더라.





나도 준성이처럼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었다면..
1학년때의 짐승 룸메랑도 잘 지냈을지도 모를텐데..

짐승은 지금쯤 뭐하고 살려나...
준성이는 요즘도 작업전선에 이상 없으려나... ^^;

싫든 좋든 1년이나 같이 산 사람들이라서..
가끔 그립기도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