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주문진 인구해수욕장 여행 후기

zzun 2007. 8. 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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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7. 28~29.
강원도 강릉 주문진 인구해수욕장


올 여름 첫 피서이자 제대 후 첫 나들이라 조금 과하게 기대를 하고 나선 여행.
새벽4시에 일어나 옷가지와 카메라를 챙기고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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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행 버스표를 구하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에서 휴가철을 실감했다.
커플보다는 남남, 여여끼리 모여서 떠나는 무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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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예약한 주문진행 버스티켓을 끊고 친구를 기다렸다.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때 친구 4명이 서울에서 둘, 대구에서 둘이 각기 따로 출발하여 주문진에서 모이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아침 첫차(06:30)를 타고 주문진으로 갔고, 대구 친구들은 전날 밤 열차로 강릉까지 간 뒤 버스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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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거쳐 주문진까지 가는 이 버스는 3시간정도 소요시간이 걸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4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에 한 번 휴게소에 들렀는데 간단히 음료수만 샀다.
요즘 한창 토플 공부중인 오윤이의 거만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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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방을 메고 다니는게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가방 보다는 그냥 카메라만 들고 다니는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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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문진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먼저 도착한 녀석들이 PC방에서 죽치고 있다길래 주변을 살펴봤으나 어딘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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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만한 포즈로 등장하는 친구1과 친구2.
이쯤에서 멤버들을 소개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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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26세) : 대구 중구 거주. 돈도 많고 여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공무원 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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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윤(26세) : 단국대 공대생으로 현재 유학을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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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배(26세) : 경북대 4학년 재학중이나 휴학 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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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아침 식사 후 다시 주문진에서 인구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 길에 여러 해수욕장이 창 밖으로 보였는데 물도 맑고 사람도 적당히 많아 놀기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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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정도를 달린 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10년째 길치 종태 덕분에 헤매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버스에서 봤던 해수욕장들과는 달리 아주 황량한 우리 바닷가를 보며,
종태를 제외한 우리 셋은 뭔가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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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바다가 보였다. 물은 맑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성수기인데도 한적한 해수욕장이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사람들이 몇몇 보였지만 참으로 건전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었다.
장소를 선정한 종태를 향한 갈굼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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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지도를 보고 전화통화를 하고서도 계속 어디론가 헤매듯 걸어가는 종태에 대한 불만은 계속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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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의 해수욕장보다 더 작은 해수욕장이 보였다.
여긴 그래도 조금 피서지 분위기가 나는 듯 했다.
근데 숙소는 대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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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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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윤이가 통화를 한 후에야 완전 반대편으로 걸어온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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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헤맨 후에야 겨우 찾은 숙소. 제대로 놀기도 전에 완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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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변의 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샀다.
4명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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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에 져서 짐을 들고 숙소까지 날랐다.
두 명의 패배자 뒤에 한 명의 승리자가 순박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나서 물놀이를 시작했다.
물은 맑았지만 조금만 들어가도 깊어서 튜브나 구명조끼 없이는 놀기가 힘들었고,
볼거리(?)마저도 거의 없어서 완전 좌절했다.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그냥 내일 찍고 숙소로 돌아가자고들 하더라.
(결국 다음 날은 비가 와서 물놀이 사진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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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이 대면 보통 가리거나 피하기 마련인데 항상 포즈를 잘 취해주는 웅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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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태가 젖은 옷을 창 밖에 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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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피서는 이 방에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름에 잠겨 있는 종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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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서 한 번 등장해주는 (젖은) 주인장.
저 티셔츠 말리려고 밖에 내놨다가 날아가 버려서 결국 잃어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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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친구들에게 맡기면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항상 불안했는데,
웅배는 나름 센스가 좋은 것 같다.
이 사진도 구도가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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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우리의 피서는 TV와 포커와 함께 이 작은 방에서 보냈다.
지난 화투판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웅배가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결국 타짜로 오해 받은 내가 지난 화투판에 이어 또 돈을 긁어모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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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가장 많이 잃은 오윤이.
술을 가장 빨리 마시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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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술과 치킨과 함께 무한도전에 이어 축구 한일전을 봤다.
일본의 엄청난 골결정력에 감탄하며 나중에는 일본이 한 골 넣기를 바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일본은 골을 못 넣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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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잃은 것도 잊은 채 술이 들어가자 기분이 좋아진 오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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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한다더니 근육은 대체 어디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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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부터 사진이 상반신 뿐인 이유는 다들 속옷 차림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진은 찍었지만 차마 여기에 올릴 수는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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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참 아담하다.
종태가 숙소는 잘 정한 것 같다.
숙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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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마신 녀석부터 수면모드에 들어갔다.
촬영을 위해 이불로 자체 모자이크 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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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동시간 때문에 다들 피곤했던지 하나 둘 눕기 시작했다.
술은 아직 피쳐 하나 더 남았었는데... 닭도 한 마리 남았었고.
결국 잠이 오지 않는다는 종태를 버리고 나랑 웅배도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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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은 산뜻한 빗소리와 함께 맞았다.
예상대로 늦잠을 잤지만 맛있는 라면과 햄으로 아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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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해수욕은 접었지만 사실 다들 별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을거다.
해수욕보다 방에서 4명이 논게 훨씬 더 재미있었으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대구에서 여관방 하나 잡아서 피서가는게 더 낫겠다고 결론내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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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방을 떠날 준비를 했다.
웅배가 심의규정 준수를 위해 절묘하게 가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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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거지를 맡은 종태.
종태의 허벅지를 담은 사진을 올릴 수 없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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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밖에 묵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정이 드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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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씻고 나설 준비를 하려고 옷을 갈아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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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생쑈도 해봤다.
셔터스피드를 올려서 찍었어야 했는데 실수했다.
LCD로는 정확히 보이지 않아 잘 찍힌 줄 알았는데... 아쉽다.
다음에 다시 도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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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면도를 안해도 턱이 시커멓다. -_-;
"카메라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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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귀가길에 올랐다.
오는 길에 종태의 불륜사건과 자매사건 등이 폭로되었으나 본인은 일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구로 가는 버스 내내 시달렸을 종태를 생각하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재미는 있었지만 그건 순전히 10년지기 친구들 때문이었다.
인구해수욕장은 해변도 작고 성수기인데도 한산해서 우리가 놀기에는 부적합했다.
가족 단위로 조용한 해변을 찾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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